미국 아카데미의 만행... 88세가 돼서야 음악상 수상한 거장 엔니오:_더_마에스트로 다큐멘터리 세르지오_레오네 엔니오_모리코네 쥬세페_토르나토레_독 김상목 기자
우리의 귀를 사로잡은 영화음악의 대가라면 당장 누구의 이름이 떠오를까?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류이치 사카모토나 스튜디오 지브리 음악들로 친숙한 히사이시 조, 의 테마로 기억되는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모리스 자르 등의 쟁쟁한 이름이 열거될 테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이고 영향력이 크다는데 반대를 찾기가 힘들 이름이 거대한 산맥처럼 우뚝 솟아 있다. 바로 그 이름이 이 영화의 원 제목이다. 국내 개봉 명에 더해진 '마에스트로'가 전혀 어색하지 않지만 그의 이름은 곧 '거장'을 뜻하는 단어와 동의어라 해도 무방하기에, 마치 '역 전 앞'이란 표현이 중복인 것처럼 동어반복 느낌은 지울 수 없는 노릇이다.2020년에 작고한 엔니오 모리코네와 을 비롯해 여러 편의 작품을 협업한 이탈리아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는 그의 영화경력에서 이례적인 다큐멘터리 작업을 기꺼이 맡았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기록영화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장대한 영화음악 경력이 시작된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 당시의 영화음악작업의 열악한 환경은 물론이거니와, 영화음악가가 속된말로 딴따라 취급을 받던 이면이 낱낱이 드러난다. 음악으로 성공하길 원하던 모리코네이지만, 음악원을 졸업하자마자 마치 허허벌판에 내쫓긴 것처럼 생활고가 시작된다. 가족을 책임져야 할 젊은 음악가에게 비록 스승 페트라시와 친구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패전 후 아직 재건도상이던 이탈리아 상황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었다. 그래서 모리코네는 가명을 써가며 대중음악 편곡에 참여한다. 대형 음반회사에서 모욕적인 대우를 감수해가며 모리코네는 수백 곡의 편곡에 참여해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영화음악에 발들일 거라곤 본인도 주변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호구지책으로 음반회사의 노예가 되어 숱한 작업을 수행하던 모리코네였지만,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20세기 판 모차르트나 베토벤, 슈베르트로 23세기쯤에 기록될지는 본인 말대로 그때가 되어봐야 확인 가능할 테지만 정말 그럴듯한 예언이 아닐 수 없다. 한스 짐머가 뭉클한 표정으로"그의 음악은 곧 우리들 인생의 사운드트랙이죠!"라 표현할 때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치게 되니깐 말이다.다만 영화는 모리코네의 음악과 그 음악이 깃든 영화에 대해 기꺼이 찬탄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그에 대한 소개교재 느낌일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구현해내는 몇 가지 테마들, 영화에서 음악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점유하거나 혹은 할 수 있는지 여부, 그가 작업하며 지분을 차지하는 영화들의 목록이 당대 대중문화의 혁신과 세계영화사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응시하는 것은 방대한 영화의 역사에 입문하는 색다른 숨은 통로로 기능할 것이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길을 인도하는 대안적 영화역사 같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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