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미사일 재고 부족 상황을 백악관에 알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정부 내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 주변의 숙청 분위기로 인해 고위 인사들이 나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꺼리며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싱크탱크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미사일 재고는 수년 내 고갈되고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백악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21일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미 국방부 가 미사일 부족 상황을 백악관 에 숨기고 있다는 우려가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수 관계자들은 정부 내에서 정보가 송실하게 공유되지 않는 원인으로 헤그세스 장관을 지목했다. 그가 국방부와 군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숙청 조치를 단행해 관련 인사들이 몸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미 정부 관계자는 나쁜 소식이나 현실을 알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좋게 끝나는 것 같지 않다며 국방부가 장관이나 백악관에 얼마나 송실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사일 재고 보충을 담당하는 마이크 더피 국방부 차관에 대해 좋은 사람이지만 장관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매우 꺼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 침묵의 문화가 장관이 측근 그룹을 소수로 줄인 이후 문제가 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들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추정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 후 16일 동안 1만1천 발이 넘는 각종 탄약을 소모했고 핵심 정밀탄약은 한 달 안에 바닥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이란과의 전쟁으로 소진된 토마호크 미사일 재고가 2031년이 되어서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며 사드 미사일 재고는 2029년께 보충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라이언 브롭스트 연구원은 방공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면 같은 위협에 대해 요격미사일을 2발이 아닌 1발만 발사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요격 성공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경고했다. 반면 백악관은 미사일 부족설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탄약과 무기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