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어느 날 북유럽 노르웨이 해안을 찾아가 빙하가 깎아낸 피오르 절벽 위를 산책하던 29살 청년 화가는 핏빛으로 물든 석양녘 하늘을 보고 갑자기 공포감을 느끼며 얼어붙어버렸다. ‘검푸른 피오르 위로 홍수와도 같은 불길이 뻗쳐오르는’ 모습에서 ‘자연의 거대하고 무
한한 비명을 들었다’고 훗날 일기에 술회한 화가는 그뒤로 노을이 울렁거리는 하늘을 배경으로 양손으로 귀를 막은 채 소름에 겨운 듯 입을 벌린 사람의 모습을 줄기차게 그리게 된다.의 명작 ‘절규’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19일까지 열린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절규’를 비롯한 여러 대표 연작들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의 첫 한국 회고전작가 컬렉션의 핵심인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필두로 세계 23개 기관·개인이 소장한 작가의 시기별 유화와 판화, 드로잉 140여점을 대여해 꾸린 큰 전시다. 뭉크보다 더 유명해진 ‘절규’는 유화 원작 대신 종이에 찍은 석판화에 작가가 붓질해 채색한 실험적 방식의 판화가 1점 나왔다. 전시의 묘미는 ‘절규’보다 ‘마돈나’, ‘병든 아이’, ‘키스’, ‘뱀파이어’ 등 유명한 그의 연작들이 창작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 있다.
1902년과 1903년 독일 베를린과 라이프치히에서 삶과 사랑, 불안, 죽음이란 인생의 연속성을 담은 뭉크의 그림들을 한데 모아 내보였던 기획전 ‘생의 프리즈’를 퍼즐 복제그림 형식으로 재현한 색다른 관람 공간으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절규’란 명작과 표현주의 거장이란 막연한 수사로만 기억되는 뭉크 회화 세계의 단면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가 1970년대 초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국군 전투 현장에 종군화가로 가서 밀림 속 병사와 꽃의 모습을 환각적인 분위기로 그린 숨은 수작 ‘꽃과 병사와 포성’을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 가서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작가 탄생 100돌을 맞아 여성 한국화가 23인의 작품 세계를 엮은 기획전‘토기에 담긴 고대 문화’지역에서는 격년제 국제미술제인가 기다린다. 부산 비엔날레는 부산항 근교의 근대 도심을 산책하며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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