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점을 찍어 완성하는 인생 화폭, 멀리서 보고 예술을 만든다
연예인 덕질도 안 해봤는데 '과학자 덕질'을 하는 중이다. 미디어와 저서를 통해 본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따뜻한 시선과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전파해서 좋다. 그리고 얼마 전 김상욱 교수가 10월 7일 강연을 한다기에 재빨리 신청했다. 인간 김상욱의 관점에서 미술 작품은 어떤 메시지로 다가오는지, 물리학자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지 듣고 싶었다.
이날 아이보리 빛 강연장에 빨간색 카디건을 입고 온 김상욱 교수는 기대만큼이나 재밌게 작품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과학자의 겸손한 화법을 보여줬다. 강연 내용 중"언제나"라는 표현을 쓰다가 잠깐 멈추더니"대부분"이라고 정정했고,"이유일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가"이유 중 하나 일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바꿔 표현했다. 과학자는 늘 예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상을 본다는 인상을 받았다.김 교수의 인상 깊었던 해설 중 하나는 미술과 과학의 관계였다."미술은 과학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는 과학자의 말은 학창 시절 "소실점"을 배우며 미술과 과학의 연결고리를 찾았던 기억을 소환했다. 그리고 점화를 보며 다시 미술과 과학의 관계를 생각했다.
점화는 그냥 수많은 점을 찍은 게 아니다. 김환기 작가의 점화들을 보면 정돈된 리듬감이 느껴진다. 쇠라가 를 그리기 위해 2년간 40여 점의 스케치와 20여 점의 소묘를 그렸듯이, 김환기 작가도 매일 치열하게 사유의 과정이자 결과인 점들을 그려나갔다. 우리는 작품이라는 결과물을 보지만 작가의 세심한 붓터치와 계획된 구도를 보며 작품의 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점은 어떨까. 점은 물리학의 대상이 아니라 수학 개념인 것부터 흥미로웠다. 부분이 없는 것, 크기가 없는 것, 즉 존재하지 않는 것.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운 리미트, 0에 무한히 근접한다는 개념이 점이라고 한다. 따라서 점은 존재도 아니고 고정된 명사도 아니며 움직이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마치 우주의 먼지, 점과 같은 우리 존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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