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아깝다고 빗물도 받아두신 어머니 봄비 자연 가뭄 노은주 기자
재난 문자가 오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였다. '광주광역시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이 20%대가 되었으니 물절약을 생활화 하자는 내용'이었다. 문자를 보고 겨울 가뭄이 심각한가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 정도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거라 여긴 것이다.
그렇게 해가 바뀌었다. 봄이 되었지만 뾰족한 수는 생기지 않았다. 문자는 계속되었고, 말라가는 댐을 바라보는 심장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샤워 시간을 줄이라는 말에 샤워기의 수압을 낮췄고, 매일 하던 빨래도 하루씩 건너뛰어 세탁을 했다. 시간이 흘러 3월이 되었다. 다행스러운 건 3월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격일제 급수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여전히 저수량은 불안한 상태이고, 기상 변화는 예측이 힘들다. 우리는 그저 자연에 의지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야 할 뿐이다. 산불을 본 며칠 뒤, 봄비가 내렸다. 말 그대로 단비였다. 때를 맞춰 내려준 고마운 비를 우리네 조상들은 신령스럽다 하여 영우라고 불렀다 한다. 맞는 말이다. 참으로 신령스럽고 고마운 비다. 우리 지역에서는 봄비가 3일 동안 계속 내렸다. 비는 대지를 적셔주었고, 건조해진 대기를 촉촉하게 안아주었다. 당분간 산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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