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가 사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말엔 극우·보수단체 5~6곳도 집회신고가 돼 있고, 보수성향 1인 시위자도 여러 명이 시위에 나설 예정이어서 양 측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낮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가 사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말엔 극우·보수단체 5~6곳도 집회신고가 돼 있고, 보수성향 1인 시위자도 여러 명이 시위에 나설 예정이어서 양 측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진보성향의 A단체는 16일 오전 10시~오후 1시30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변에서 평산마을 평화유지와 보수단체 집회 해산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집회 신고 인원은 70명이다.17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다. 진보성향의 B단체는 이날 오후 2~5시 평산마을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인원은 1000명이다. B단체는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등에서 전세버스로 참가자를 태워 평산마을에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B단체는 ‘평산마을 주민들을 위로하고 평화를 찾아주겠다’는 취지로 이번 집회의 이름을 ‘침묵 문화제’로 정하고 비폭력 침묵시위 형식으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란색 단체 마스크와 노란색 스카프를 제작해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주말 5~6곳의 보수단체 회원 50~100명도 사저 앞에서 문 전 대통령 비판 집회·시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친형도 16일 오후 1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대준씨의 사망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사건 관련 기록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하지 말라며 신청한 임시처분이 각하되자 이에 반발해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위를 통해 사건 당시 문 전 대통령의 행적을 밝히라고 요구하겠다는 생각이다.
경찰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연일 시위를 하는 보수단체 회원과 주말 집결하는 진보단체 회원 간의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진보단체의 집회 장소 사이에 20~30m 구간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경찰 인력을 배치해 충돌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회 인원이 많으면 안전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통제와 검문을 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 13일에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욕설하던 50대에게 60대 관광객이 항의하다 시비가 벌어져 쌍방폭행으로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12일에는 60대 보수성향 1인 시위자 2명이 사저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의 손목을 깨물어 각각 경범죄처벌법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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