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4일 기자회견문에는 정치권과 예술계의 다양한 인물이 등장했다.
이승만·박정희·김영삼·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재, 유승민 전 의원, 조응천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두한, BTS, 이문세, 전인권, 양희은, 심지어 퇴계 이황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이들을 인용해 이 전 대표가 전달한 메시지는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태도와 발언을 견지하겠다는 것, 그리고 국민의힘이 과거 권위주의 시절 권력과 그 추종자의 모습보다"더 위험하다"는 경고다. 무엇보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당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이 해당 행위로 지적받고 있다며"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가수 양희은의 곡 '아침이슬'이 금지곡이 됐었던 것을 비롯해 이문세와 전인곡의 창법을 문제 삼아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했었던 것, 박근혜 정부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가"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축출된 것 등 '과거 보수진영의 과오'를 들춰냈다.
그는"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수에게 노래 부르는 창법을 지적하던 그 세태, 바로 대한민국 정치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이다. 비유를 하면 조롱하고 비꼰다고 지적하고, 사자성어를 쓰면 동물에 사람을 비유한다고 흥분하는 저 협량한 사람들에게 굴복할 이유가 없다"고 일갈했다. 방탄소년단이"새끼"라는 표현을 썼다고 방송이 금지되는 것도 덧붙여 설명하며"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만들어낸 검열의 헛기침"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내부총질이라고 지적하고 그 모욕적 내용을 회람"하는 것이나"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 모두 정당하니, 자신이 비판할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를 향한 이 전 대표의 호소는"영남 사림의 정신은 왕에게도 직언할 수 있는 용기를 한 축으로, 그리고 퇴계가 26살 어린 고봉과 서찰로 7년간 논쟁하면서 꼰대스럽지 않았던 자유분방함"을 얘기하며 자긍심을 고취시킨 뒤 당원 가입 독려, 젊은 세대에 대한 기회 확대 촉구로 이어졌다. 그는"보수정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며"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그 날은 더 일찍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당헌당규를 소급 개정하기 위해 다음 날 예정된 전국위원회에 대해"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 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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