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가 급증한 건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한 영향이다. 레이 장 알리 한국 대표는 지난달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글로벌 상위 5위 안에 드는 중요한 핵심 시장'이라며 '한국시장에 매우 진심이기 때문에 한국 내 투자를 향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송이 알리 한국 마케팅 총괄은 '한국시장에 맞춰 사용자 경험·환경(UI·UX)을 새로 구성하고, 국내 결제 업체와의 결제 연동 시스템을 갖췄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책임감도 커져 더 빠른 상품,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륙 e커머스의 공습 캠핑 마니아 김유혁씨는 7월 캠핑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 가입했다. 중국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에 약간의 거부감은 있었지만, 저렴한 가격을 포기하기 어려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김씨는 “접이식 의자와 책상, 방수 텐트, 타프, 에어 매트리스를 구매했는데 결제금액은 10만원이 채 안 됐다”면서 “고급 캠핑용품에 비하면 질은 떨어지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직구가 급증한 건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한 영향이다. 2010년 홍콩에서 시작돼 2018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는 그동안 일부 직구족에게만 인지도가 있었다.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5년이 된 지난해까지도 월 이용자 수는 100만명 선에서 그쳤다. 하지만 알리가 3월 한국시장에 올 한 해에만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용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379만4722명을 기록했다.알리는 올해부터 한국어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앞세워 국내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신규 쇼핑 애플리케이션 설치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알리는 5일 내 배송 보장이나 배송 지연 시 보상으로, 테무는 모든 주문 건에 대해 1회 무료 반품, 90일 내 전액 환불 가능 조건을 내걸며 불편을 크게 줄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벽 배송만큼의 빠른 속도감은 없지만, 국내 일반 택배사와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는 이에 더해 카카오·네이버·토스 등과 회원가입 및 간편결제 시스템을 연동시켜 회원가입이나 결제 과정에서의 허들도 낮췄다. 한송이 알리 한국 마케팅 총괄은 “한국시장에 맞춰 사용자 경험·환경을 새로 구성하고, 국내 결제 업체와의 결제 연동 시스템을 갖췄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책임감도 커져 더 빠른 상품,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e커머스의 역습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가 국내 업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로켓배송이나 도착 보장 등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점유율은 쿠팡이 21.8%, 네이버가 20.3%로 ‘2강’ 구도가 단단하게 형성돼 있다. 중국 e커머스는 특히 가격에만 집중해 품질이 낮다는 평가가 많아 재구매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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