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정씨의 휴대전화에 딸 최유진씨는 ‘늘 좋은 우리딸'이라고 저장돼 있습니다. 뉴욕대 예술학부에 다니는 유진은 적극적이고 당찬 학생으로 자랐습니다. 이태원참사 🔽 [미안해, 기억할게] 이태원 희생자 이야기 ⑪최유진
엄마는 “유진이 사랑한 이들 지킬 수 있게 심장을 부여잡을게” 최유진씨. 일러스트레이션 권민지 “유진아, 네가 결정해.” 최유진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엄마 서미정씨는 줄곧 말했다. 미정씨는 2000년 11월13일 태어난 외동딸이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살길 바랐다. 미정씨의 바람대로 유진은 적극적이고 당찬 학생으로 자랐다. 언젠가 유진은 이런 말을 했다. “어렸을 땐 엄마가 항상 뭐든 나보고 결정하라고 했을 때 너무 힘들었거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도움이 됐어. 뭐든지 내가 생각하고 잘 결정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유진씨. 유가족 제공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잘하던 ‘사기캐’ 제주도에 있는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에 다니면서 유진은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바이올린을 배우며 국제공인음악자격시험에서 최고등급까지 따냈다. 교내 오케스트라 수석을 맡아 2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아빠가 곧바로 유진의 작업실에 갔지만, 유진은 없었다. 연락이 닿지 않았다. 미정씨가 평소 유진과 친하게 지낸 선우씨에게 연락했다. 선우씨 역시 참사 소식을 듣고 불안해하던 참이었다. 밤 10시12분 이후로 유진의 카카오톡 메시지창엔 ‘읽지 않음’을 뜻하는 숫자 ‘1’이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선우씨가 밤 12시 넘어 이태원으로 향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경찰관도 소방관도 그 누구도 유진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아빠는 근처 순천향대학병원에 가서 무작정 기다렸다. 마침 유진과 함께 이태원을 방문한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만난 그 친구는 ‘정신을 잃은 뒤 깨어났더니 유진이 없었다’고 했다. 밤 10시50분쯤 유진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와 10초가량 연결된 기록만 남아 있었다. 다음날 새벽 2시께 미정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남편이었다. “정아, 우리 유진이가….” 서울의 병원에서 본 유진은 너무나 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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