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아프리카…극심한 가뭄에 바닷물·폐수까지 끌어 쓴다 | 연합뉴스

목타는 아프리카…극심한 가뭄에 바닷물·폐수까지 끌어 쓴다

김동호 기자=이상고온 속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려온 북아프리카 지역이 바닷물은 물론 오·폐수까지 끌어다가 활용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7일 보도했다.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중동·북아프리카 권역에 걸쳐 1인당 물 공급량이 한계치인 연간 50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뭄이 심각한 튀니지의 경우 최근 수개월 동안 물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가정용 상수도 공급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세차와 농장 관개까지 금지했다.튀니지는 1970년대에 지하수의 염분을 걸러내는 담수화 플랜트를 처음으로 건설했으며, 2018년 최초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세운 데 이어 현재 총 16개의 담수화 시설을 운영 중이다.

특히 튀니지는 폐수 처리공장을 125개나 세워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이렇게 정화한 물은 통상 목화나 과일나무에 공급된다. 다만 채소밭에는 폐수 정화수를 공급하지 않으며, 식수용으로는 활용하지 않는다.23개 플랜트를 보유한 알제리는 2030년까지 14곳을 추가로 가동해 전체 물 소비량의 60%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 기온 상승 및 가뭄 심화를 촉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로이터는"담수화 과정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빠른 인구 증가와 지하수·저수지 고갈로 인한 압력 속에 담수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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