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란 전역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걷는 여성이 증가하고 사실상 거리에서 복장 단속을 하는 도덕경찰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고 전했습니다. 🔽 100일 넘어선 이란 반정부 시위
똑 부러진 ‘구심점’ 없어 정권 뒤집긴 힘들 것 25일 이란 테헤란의 거리 풍경. 젊은이들이 히잡을 쓰지 않거나 산타 모자를 쓰는 등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총을 맞는 순간 큰 고통을 느꼈다. 뒤를 돌아보니 총을 쏜 보안군이 웃고 있었다. 고통이 심해 병원에 가고 싶었지만, 그러면 신원이 밝혀져 체포된다.” 이란 청년 마수드Masoud는 지난달 21일 영상 인터뷰에서 100일 넘게 진행 중인 ‘히잡 반대’ 반정부 시위로 인해 살벌하게 변한 이란의 분위기를 ‘총상을 입고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병원 대신 이라크로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정은 마수드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이란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은 보안군이 쏜 산탄총과 새총을 온몸에 수십발 맞고도 체포와 그 후 겪게 될 고통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한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낸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란인들이 계층·세대·지역을 불문하고 100일 넘게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여동생까지 나서서 “오빠를 반대한다”, “국민을 지지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젠지 세대’ 등 젊은이들이 대거 시위에 참가하면서 이란 성직자들의 터번을 몰래 벗기고 달아나는 새 시위 문화까지 생겨났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은 지난달 25일 기준 시위 참가로 507명이 숨지고 1만850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숨진 이 가운데 13.6%는 미성년자였다. 이번 시위가 국내보다 중동 정세에 더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있다. 디아코 호세이니Diako Hosseini 이란 전략국제연구소the Center for Graduate International Studies 선임연구원은 에 “이란의 소요 사태가 국내보다 외교관계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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