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자의 죽음에 통곡했다, 아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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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우리 앞 건물에 사건 났나봐. 어느 날 친구가 창문 너머의 빌라 사진을 찍어 보냈다. 옥탑방으로 난 좁은 계단으로 수사대가 오르내리고 있었다.

친구 동네 살던 40대 비혼여성조금 나은 미래로 건너갈 수 있어 우리는 계속 타인의 삶과 나의 미래를 상상해야만 조금 나은 미래로 건너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결혼을 해야겠다. 사랑이 하고 싶어. 너무 외로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갑자기는 아니고.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고양이 한 마리와 단둘이 사는 지금의 단출한 삶이 만족스럽지만, 한번씩 ‘결혼병’이 도진다. 갑자기 부는 봄바람에 장범준의 아무 노래나 귓가에 스치면, 누구라도 붙잡고 심장이 설렘으로 쪼그라드는 걸 좀 느껴보고 싶다. 결혼 뒤 불안이 사라지고 우울증이 치료됐다는 연예인의 인터뷰를 봐도 그렇다. 혹은 나와 비슷한 모양새의 삶을 꾸리던 친구가 결혼 뒤 네모반듯한 아파트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빛 사진 같은 걸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내게는 친구 관계가 최우선인데, 연애 중인 친구에게는 내가 차등인 것을 확인할 때 등등…. 별 이상한 이유로 불시에 병증이 도진다.

하지만 동네 어르신들에게 40대 비혼 여성의 죽음은 ‘실연당해 나쁜 선택을 한 참 안된 일’로 해석되는 것이다. 울적한 마음으로 여느 때처럼 혼술을 하며, 음악을 켰는데 함께 사는 고양이가 폴짝 식탁 위로 올라와 내 팔에 얼굴을 비비며 없던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 털이 너무 보드라워서 술김에 소리 내 울고 말았다. 회사에서 억울할 때, 일이 생각처럼 안 풀려서 울고 싶을 때 고양이가 충분한 위로가 된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렇게 보드랍고 따뜻한 털 있는 생명체도 그에게는 별 위로가 되지 못했구나. 아니, 작은 위로가 되었을지라도 그보다 큰 슬픔이 마음을 잠식했구나. 나는 그와 일면식도 없고, 건너건너 전해 들은 몇 개의 정보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왠지 알 것 같았다. 때론 고양이도, 일의 성취도, 친구와의 통화도, 현재의 나를 지탱하지 못한다. 한밤 고요한 내 방에 있을 때 고립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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