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히,스토리] 친일파의 재산 - 이혜구
만당 이혜구는 한국음악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01세로 사망한 지 사망 5년 뒤인 2015년에 제58집에 수록된 신대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논문 '만당 이혜구의 음악사학'은"선생님은 고대로부터 20세기 전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유물이나 악보 및 기록이 있는 모든 갈래의 음악과 그 주변 상황을 바른 우리 음악사학 정립을 위한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고 기술한다.
이혜구가 받는 이같은 학문적 존경과 배치되는 것은 그가 에 등재돼 있다는 점이다. 제3권 이혜구 편은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이 절정에 달했을 때 30대 방송인인 이혜구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알려준다. 처음에 담당한 프로그램은 학예와 어린이 코너였다. 1년 뒤인 1933년에는 국악 프로그램 편성 쪽으로 담당 업무가 바뀌었다. 그로부터 6년 뒤부터는 편성과장·보도과장 등을 역임하게 됐다. 일제 말기에 방송이 전쟁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하는 이 논문은"1937년 중일전쟁 이후로는 전시체제가 되면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대중문화를 접하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이 시기의 방송은 오로지 전쟁 방송이었다. '오로지'란 표현이 과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위 논문에 실린 다음과 같은 설명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의 국운이 걸린 그런 긴박한 시기에는 소소한 실수만 해도 교체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기에 승승장구했다. 변덕스럽고 예측불허의 전쟁 국면에서도 일제의 요구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던 것이다.1932년부터 1945년까지의 방송국 근무 기간 중에서 1938~1945년은 방송이 전쟁 도구로 확실히 전락한 기간이다. 이 기간에 침략전쟁을 선전해 주고 봉급을 받았으니, 그가 벌어들인 수입은 친일 재산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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