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집에 못 간 간병인들, 이 말이 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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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언니가 병원에 있는 거야?' '네~ 제가 당첨입니다~' '여사님은요? 쉬러 언제 가세요?' '나? 나는 안 가. 아무 데도.' '왜요?' '이 집, 올 사람이 없어. 할머니도 나이가 있어서 이렇게 눈 오고 하면 못 오지. 그냥 내가 있겠다고 했어. 나도 당첨이야.' '에구, 그럼 나랑 병실이나 지켜요.' 연휴가 시작되면 간...

"이 집, 올 사람이 없어. 할머니도 나이가 있어서 이렇게 눈 오고 하면 못 오지. 그냥 내가 있겠다고 했어. 나도 당첨이야."연휴가 시작되면 간병인들도 환자의 보호자와 미리 어떻게 쉬면 좋을지 조율을 한다. 쉬어야 하는데 보호자가 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간병인이 '대근 간병인'을 직접 구해서 환자를 맡기고 쉬러 간다.

그와 대조적으로 조용한 우리 와상환자 재활병동. 아무래도 오랜 기간 병원생활을 해온 중증 환자들이 많은 병동이라 그런지 찾는 면회객도, 찾아오는 가족도 뜸하다. 얼마 전 병동을 휩쓸고 간 독감과 폐렴의 여파 때문인지 환자와 간병인, 보호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각자의 자리에서 쉼을 누리는 조용한 연휴다.맞은편 병실엔 귀여운 할아버지와 중국인 간병 여사님이 계시다. 나는 여사님이 한 번도 집에 쉬러 가는 걸 보지 못했다. 그 말은 곧 가족들이 와서 하룻밤도 자고 간 적이 없단 얘기다. 옆에서 누군가가 묻는다."자식이 있긴 한거 같아. 근데 연락은 안 오더라고.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짐도 하나도 없고 다 떨어진 얇은 패딩 하나 있었는데 갖다 버렸어 내가. 그리고 하나 사갖고 왔지. 다른 얘긴 물어보지도 않았어. 뭐 이유가 있겠지, 다 각자 사정이 있으니깐 그런 걸 뭘 물어봐. 나는 안 물어봤어 여태껏.

어젯밤에는 기저귀를 버리러 나갔는데 중년의 여자분이 복도 소파에서 성경책을 읽고 있었다. 병실로 들어가다 슬쩍 보니 이번엔 상체를 앞, 뒤로 흔들며 간절하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계셨다. 알고 보니 오전에 엑스레이를 힘들게 찍던 할머니 보호자였다. 입원한 지 얼마 안 된 환자 같더니, 따님이신가 보다. 조용한 연휴지만 명절임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바로 먹을 때다. 떡만둣국은 못 먹었지만 설 당일 보호자식으로 점심엔 꼬치전이 나왔고 저녁엔 고기와 배추-된장 쌈이 나왔다. 평소보다 후한 메뉴들이라 명절은 맞구나 하며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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