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로돈: 자궁 속 형제를 잡아먹는 슈퍼 포식자 350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메가로돈은 지금까지 존재한 가장 큰 상어이자 가장 큰 해양 포식자로 분류된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하든, 이 영화가 묘사하는 상어는 실제로 존재했었다. 메가로돈 상어는 최대 2000만 년 동안 바닷속 생물들을 공포에 떨게 하다가 350만 년 전, 인류와 마주치기에는 너무 오래전이었던 그 시점에 멸종했다.
상어의 완전한 골격이 남아 있다면 매우 쉬운 질문이겠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 상어는 연골성 어류로, 골격이 딱딱한 뼈가 아니라 부드러운 연골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연골은 화석으로 남는 일이 거의 없다. 크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은 이 때문이다. 많은 연구가 메가로돈은 18~20m까지 자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2019년 시카고 드폴 대학의 고생물학자 시마다 켄슈는 이러한 추정치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위쪽 앞니가 가장 좋은 척도인데, 이를 반영한 최대 몸길이는 15.3m라고 주장했다.이듬해 게인즈빌에 있는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빅터 페레즈 연구팀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빨의 너비가 입의 크기를 결정하기 때문에, 높이가 아닌 이빨의 너비를 살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메가로돈의 실제 길이가 20m에 달했을 것이라 결론 내렸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해양고생물학자인 카탈리나 피미엔토는 이에 대해 “매우 설득력 있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시마다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메가로돈의 몸 길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래도 고래상어나 메가로돈 모두 가장 큰 수염고래에 비하면 왜소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대왕수염고래는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30m까지 자라기도 한다. 이 고래 역시 고래상어와 마찬가지로 여과섭식자다. 공룡 시대에 살았던 일부 해양 파충류도 비슷한 길이까지 자랐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한 추정 역시 불완전한 골격 유골을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확실한 것은 아니다.슈퍼 포식자접근 방식 중 하나는 치아에 남은 질소를 살펴보는 것이다. 동물의 체내에 있는 모든 질소는 음식에 포함된 단백질에서 나온다. 질소는 ‘질소-14’와 ‘질소-15’라는 두 가지 형태 또는 '동위 원소'로 존재한다. 결정적으로, 동물의 몸에는 질소-14보다 질소-15가 더 많이 남는다. 그 결과 먹이사슬의 상층부에 있는 동물일수록 치아를 포함해 체내에 질소-15 비율이 더 높아지게 된다.
어린 백상아리는 물고기를 주로 먹지만, 성체는 해양 포유류를 먹는다. 어린 메가로돈도 성장하면서 비슷한 변화를 겪었을 수 있다. 메가로돈이 때때로 물개와 같은 작은 해양 포유류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증거가 있다. 피미엔토는 “정점 포식자는 성체가 되었을 때 비로소 먹이사슬의 정점에 오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육’이라는 표현은 어미 메가로돈이 새끼를 돌보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피미엔토는 “어미 상어는 새끼를 그곳에 두고 떠났다”고 말했다. 현대의 상어들도 비슷하게 행동한다. 김 박사는 “어미 상어가 새끼를 돌본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