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옥마을과 즐길거리 다양한 이곳... 경기전, 오는 19일까지 무료개방
지난 15일, 아침 일찍 전주역에 도착했다. 10권을 완독 한 기념으로 최명희 문학관을 찾은 것이다. 국어 교사였던 작가 최명희는 수많은 순우리말 단어를 사용하여 1980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17년간 이 책을 썼다고 한다.미완의 , 전주역에서 만난 주인공 강모
이후 손자 강모를 나이 많은 효원과 결혼시켜 대를 이으려 하지만, 그는 강실이를 마음에 둔 채 마음을 잡지 못하고 징병과 구설수를 피해 만주로 떠난다. 병으로 청암 부인이 죽자 거멍굴의 상민들은 양반들에게 저항한다. 신분을 높이려는 야망이 있는 춘복은 강실을 강제로 겁탈해 아이를 임신시킨다. 효원은 홀로 아이를 낳고 문중을 책임지게 된다. "그 한순간을 끝끝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나는 점에 불과한 시간의 티끌을 순간으로 흘려버리거나, 지워버리거나, 없애버리지 못하고, 이처럼 전 생애를 돌이킬 수 없게 되어 버린 채, 낯선 땅, 낯선 시간, 머나먼 곳으로 떠밀리어 흘러온 것일까."
수령이 600년 된 큰 나무 앞에 작은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오래된 은행나무의 뿌리에서 작은 은행나무가 올라온 것이라고 한다. 자식이 있는 은행나무라니 신기하였다. 1998년 12월에 작고한 최명희 작가는 이 작은 나무는 보지 못했을 것이다. 소설 속에는 은행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시원하게 그늘을 만들고 있는 초록 잎의 은행나무 아래서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작은 소원을 빈다고 한다. 나도 한 가지 바람을 속삭여 보았다.은행나무길에서 경기전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와 최명희 문학관에 도착했다. 문학관 입구에는 글을 쓸 때 작가의 마음이 철제로 세워져 있었다. 혼불이 여전히 모국어의 바다로 불리며 사랑받는 이유는 그녀의 깊은 고민과 치열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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