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머스크가 계약 파기를 선언하자마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오는 10월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 최대 3년이 걸릴 수도 있다. 📝정재민(워싱턴 편집위원)
세계 제1의 부자이자 테슬라 회장인 일론 머스크가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지난 4월 하순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그는 석 달도 안 돼 트위터의 가짜 계정 수치가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머스크는 10억 달러의 위약금을 내고라도 손을 떼겠다는 입장이지만 트위터 측은 계약 이행을 강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오는 10월 닷새 동안 재판이 열린다. 7월8일 머스크는 계약 파기의 세 가지 이유를 발표했다. 트위터 측이 가짜 계정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에 가짜 계정 수를 허위 보고했으며, 최근 고위직 직원들을 자신과 상의 없이 해고했다는 것이었다. 머스크 측 변호사는, 트위터 측이 제공한 정보와 달리 가짜 계정 수치가 전체의 5%를 훨씬 넘는다고 본다. 하지만 트위터 측은 머스크가 제기한 가짜 계정 문제는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말한다.
거기 있는 판사들을 내가 다 아는데 내 말대로 판결할 것이다”라고 한 이메일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소송 길어지면 로펌이 최대 수혜자” 트위터와 머스크는 경쟁적으로 형평법원에 연고가 있는 변호사들을 고용해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트위터 측은 형평법원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뉴욕 소재 로펌 ‘왁텔 립턴 로젠 앤드 카츠’와 손잡았다. 이 회사의 파트너인 레오 스트라인 변호사는 15년간 형평법원에 근무하며 주심과 배석판사를 두루 거쳤다. 트위터는 또 형평법원 현직 차석 판사가 한때 근무한 캘리포니아 소재 로펌 ‘윌슨 손시니 굿리치 앤드 로사티’ 소속의 브래드 소렐스 변호사를 영입했다. 여기에 형평법원 전문 변호사로서 판사들과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빌 사빗 변호사도 고용했다. 머스크도 형평법원에 다수의 소송을 맡고 있고, 해당 판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뉴욕 소재 로펌 ‘스카덴 아프스’의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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