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그 진정한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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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그 진정한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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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자동차 자체보다 그를 둘러싼 유무형의 것들, 공간과 태도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디테일이 진정한 럭셔리의 철학을 완성한다. 브랜드 경험, 개인화 서비스 등이 럭셔리의 다양하고 일상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맞춤 슈트를 주문할 때처럼 ‘ 럭셔리 ’ 승용차의 경우 고객의 취향에 따라 거의 모든 것을 개인화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롤스로이스의 2024년 용의 해 기념 ‘비스포크’ 서비스의 디테일.‘일상과 호사’라는 제목에서 ‘호사’는 ‘ 럭셔리 ’를 대신할 수 있는 한국어 단어를 찾은 결과였다. 아무래도 럭셔리 라는 말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오해가 많아서였다. ‘ 럭셔리 ’라는 단어에는 비싼 것, 명품, 젠체하는 물건이나 경험, 일반적으로는 접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뽐내듯하는 뉘앙스가 어쩔 수 없이 붙어 있었다. 누가 무척 비싼 걸 샀고, 그걸 갖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선망을 연료로 삼는 유튜브 채널도 너무 많았다. 그 역시 럭셔리 의 어쩔 수 없는 단면이겠으나 굳이 칼럼을 통해 집중하고 싶은 특성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진짜 럭셔리 의 다양하고 일상적인 면면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다. 오늘은 ‘ 럭셔리 ’라는 거대한 단어의 일부에서 길어올린 진짜 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자동차 브랜드의 초청이었지만 자동차가 전부는 아니었다. 서울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항공과 현지에서의 숙박, 섬세하게 준비되어 있는 저녁식사와 리셉션 같은 경험들이 브랜드에 대한 총체적인 이야기를 촘촘히 건축하고 있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2 글로벌 시승회가 열렸던 남프랑스의 와이너리 샤토 라 코스트는 그 자체로 롤스로이스가 예술작품에 가까운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사실에 대한 은유에 가까웠다. 페라리와 함께했던 이탈리아 남부 와이너리에서의 경험들은 페라리가 오로지 트랙만을 위한 슈퍼카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 호젓한 풍경으로 웅변하고 있었다. 마감과 마감 사이, 모자란 수면시간과 과로 사이에서 경험한 것들이 일관되게 가리키는 거대한 단어가 바로 럭셔리였던 것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비스포크나 뮬리너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조합이 거의 무한의 수에 가까워서 또렷한 취향이 없으면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라서다. 베니어를 보리수나무로 할 건지 호두나무로 할 건지, 유광이 좋은지 무광을 선호하는지, 돌을 저며 만든 스톤 베니어라는 게 있는데 그건 또 어떤지….포르셰에도 ‘존더분쉬’라는 이름의 특별 주문 프로그램이 있다. 영어로 번역하면 특별한 소망이라는 뜻이다. 자동차를 사는 비용 외에 약 10만유로를 내면 포르셰가 당신을 위한 하나의 팀을 구성한다. 그때부터는 독일의 전문가들과 함께 오로지 내가 원하는 포르셰 한 대를 제작하는 것이다. 시간과 가격은 원하는 바에 따라 천차만별.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포르셰 한 대를 갖는 것도 꿈을 이루는 방법이겠으나, 조금 더 개인적이고 호사스러운 방식으로 유일해지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니까 요지는 ‘얼마인가’가 아닌 것이다.

선택지가 무한할 땐 개인 취향과 이야기만이 결정의 근거가 된다. 그게 없는 사람, 압도적으로 비싸 보이고 대체로 조용한데 경우에 따라 우렁찬 배기음을 내면서 달리고 싶은 정도의 부자라면 그저 정해진 옵션을 고르는 게 속 편할 일이다. 어디 가서 과시하고 싶은 마음뿐인 사람에게도 이런 서비스가 필요할 리 없다.돈은 쉽다. 많이 쓰면 쉽고 확실하게 돋보이거나 구별될 수 있다. 부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시대, 자동차만큼 확실한 이름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와 취향은 돈이 많아도 쉽지 않다. 매력은 어려운 쪽에 있다. 쉬운 데에는 격이 없고 격이 없는 건 흔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돈의 아이러니다. 많기는 어려운데 쓰는 건 쉽다. 많은 돈은 귀하지만 쉽게 쓰는 돈에는 멋이 없다. 2022년 작고한 이어령 선생은 럭셔리에 대해 다양한 언어로 정의해왔는데, 그중 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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