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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차전 당시 멕시코 현지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사실상 홈경기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압도적인 응원 열기의 화살표는 정반대를 향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한국을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해줬던 멕시코인들이 오롯이 자신들의 대표팀을 위해 뿜어낼 `진짜` 안방 열기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붉은 악마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력`을 자랑한다면, 멕시코 팬들의 응원은 라틴 특유의 흥이 지배하는 거대한 `카니발`에 가깝습니다. 전 세계 축구장의 상징이 된 `파도타기 응원`의 본고장도 다름 아닌 1986년 멕시코 월드컵입니다. 당시 이 응원 방법은 수백만 명의 전 세계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고, 여전히 북미 지역에서는 이를 `멕시칸 웨이브`라 부릅니다. 축구장에서 응원가와 구호는 전 세계 어디서나 빠질 수 없는 요소지만, 멕시코 팬들이 뿜어내는 응원은 특히 더 맹렬하며, 쉼 없이 이어집니다.
특별한 의미 없이 반복되는 독특한 음절과 경쾌한 리듬의 `치키티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멕시코 민요 `씨엘리토 린도` 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웁니다. 체코전에서는 이 야유가 한국을 도왔지만, 이제는 우리 선수들의 귀를 멍하게 만들 경계 대상이 됐습니다. 한국 축구 팬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투혼을 보이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지를 보내고는 합니다. 만약 멕시코가 안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상대에게 끌려다닐 경우, 그 뜨겁던 응원 열기는 순식간에 자국 선수들을 향한 분노로 돌변합니다.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멕시코 스포츠 전문 일간지 `레코드`의 알프레도 올리바레스 기자는"선제골을 내줬는데도 끝까지 응원하는 한국 팬들의 모습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며"멕시코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선수들은 엄청난 비난과 야유를 감당하며 경기를 치러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직접 지켜본 결과 멕시코 관중이 한국 팬들에 비해 훨씬 전투적이다. 경기 초반에는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보내겠지만, 멕시코 팀이 부진하다면 팬들이 곧장 가장 큰 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과달라하라에서 18년간 축구 현장을 누빈 ESPN 스포츠의 헤수스 베르날 기자 역시"만약 후반 15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홈 관중은 멕시코 선수들에게 어마어마한 욕을 외치기 시작할 것"이라며"일찌감치 승기를 잡지 못한다면 홈 구장의 열기가 오히려 멕시코 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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