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착취의 시대, ‘검열’이 ‘여성착취’보다 더 억울한 세계 안에서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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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성착취의 시대, ‘검열’이 ‘여성착취’보다 더 억울한 세계 안에서 [플랫]
‘검열’이 ‘여성착취’보다 더 억울한 세계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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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우연인 걸까. 지난 8월30일, 경제 및 금융 지식 전문 유튜버이자 330만 구독자를 둔 슈카월드(이하 슈카)는 ‘검열이 당연한 나라’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성인물 금지를...

그저 우연인 걸까. 지난 8월30일, 경제 및 금융 지식 전문 유튜버이자 330만 구독자를 둔 슈카월드는 ‘검열이 당연한 나라’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성인물 금지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대학, 초·중·고교, 심지어 군대까지 수많은 공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딥페이크 합성 성착취물로 여론과 정치권까지 떠들썩한 시기였다. 성착취물에 대한 유통과 소비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논의될 시기에 굳이 이런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적지 않은 이들이 유튜브 댓글이나 소셜 미디어로 그의 둔감함 혹은 의도의 미심쩍음을 지적했다. 몇몇 여성 커뮤니티에서 슈카 채널을 신고하는 움직임과 이를 비하하고 슈카를 옹호하는 남성 커뮤니티의 상반된 반응이 인사이트 같은 유사언론을 통해 기사화되기도 했다. 사실 의도에 대해서는 주관적 진실의 영역이라 확인하기 어렵다.

슈카의 이번 영상 대부분은 포르노 합법화의 긍정적 가능성에 대한 모색보다는 국가 검열의 부당함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세계에서 포르노를 금지하는 나라는 이슬람 국가들과 중국, 북한, 그리고 한국 밖에 없다는 걸 강조하며 은연 중 포르노 제약과 국가 전체주의를 겹쳐놓는다. 이러한 구도에서 성인물을 즐기고 싶지만 즐길 수 없는 다수 남성들은 국가에 의해 자유를 규제받는 피해자가 된다. 하지만 슈카 본인도 인정했듯 한국에서 포르노를 보는 것만으로는 처벌받지 않는다. 그는 마치 구시대적인 성 엄숙주의가 금욕을 강제하듯 묘사하지만 소위 ‘에로 영화’라 불리는 소프트 포르노는 합법적으로 제작되고 유통되는 중이다. 이제 성애와 성행위를 드러내는 웹툰은 탑툰 같은 성인만화 전문 사이트뿐 아니라 메이저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에서도 볼 수 있다. 슈카는 방송 말미 다들 너무 검열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아닌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며 균형의 중요성을 말했다.

물론 서구나 일본 수준의 포르노는 불법촬영물이나 디지털 성범죄물이 아니며, 이 역시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 그에 대한 허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싶었다면 애초에 검열 타령으로 논의를 뒤섞어선 안 됐으며, 무엇보다 포르노가 성착취, 좀 더 정확히는 여성에 대한 성적 상품화와 대상화로 이어지는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답해야 했다. 슈카는 종종 게임에 대한 규제와 비교하며, “그런 거 보면 머릿속이 음란한 생각으로 가득차서 불순한 성적 일탈을 할 수 있다”는 주장과 “게임 하면, 같은 거 하면 옆에 사람에게 총 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주장을 등치시킨다. 나 역시 같은 게임이 실제 범죄와 폭력성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포르노에 대한 비판적 논의는 포르노 시청과 성범죄 사이의 인과성만을 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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