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의 독점 공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책방들이,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의 '완벽한 날들'과 경남 창원 사림동의 '19호실', 인천시 중앙동의 '문학소매점',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의 '블랙버드북숍'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였을 때 전국 동네 책방 주인들은 속앓이를 해야 했다. 출판사가 도매와 소매를 겸하는 대형서점 3곳에 독점으로 책을 공급했는데 한 대형서점에서 동네 책방 에 도매 공급을 중단해 책을 받지 못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살 수도 있지만 평소 애정하는 동네 책방 을 방문해 책을 찾는 손님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관련 기사와 함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서점은 ‘상생’이라는 미명 아래 책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노벨상 특수’로 불합리하고 기형적인 도서 유통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동네 골목에 사람 사는 풍경을 만들어 주는 곳이 동네 책방이다. 도서 정가제 개정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예산 삭감까지 갈수록 책방을 운영하기 힘든 현실이지만 꿋꿋하게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동네 책방을 소개한다.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의 동네 책방 ‘완벽한 날들’은 2017년에 문을 열었다. 최세연씨는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에너지를 만드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책방을 방문한 날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으로 책방 나들이를 와 있었다. 독서모임, 영어원서 읽기, 세월호 304 낭독회 등의 모임도 열린다. 세연씨는 “10년만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책방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만두는 게 더 어려울 거 같아요”라고 한다.
동네 책방 도서 유통 지역 사회 문화 활동 독서모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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