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비인후과 의사, 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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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비인후과 의사, 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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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환자는 동네 이비인후과 의사와의 만남을 통해 능동적인 치료와 정신적 위로를 얻고 있다.

암과 투병하면서 수술한 대학병원만 가는 게 아니다. 수술 이후 드레싱이나 소독 등 간단한 처치는 동네병원 에서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 그런 제도가 병원을 오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환자에게 여러모로 편리하다. 두경부암 환자인 나는 동네에서 가까운 이비인후과 의원을 주기적으로 찾아 목구멍과 구강 증상을 치료하고 있다. 어제는 의원에서 수술 후유증인 귀 관련 질환을 진찰받았는데 특별한 소견이 없어 다행이다. 동네 이비인후과 의사와의 소중한 만남 이비인후과 의원에는 두 명의 의사가 있다. 2년 전 처음 갔을 때 접수하는 간호사가 어느 의사에게 진료받고 싶은지 물었다. 의사를 선택하라는 질문이 다소 생소해 간호사가 지정해 준 의사에게 진료받았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갔는데 같은 질문을 또 받았다. 이번에는 다른 의사를 뵙고 싶다고 했다. 의사를 바꾸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선택 질문에 유도된 것이다. 그런데 의사를 바꾸기를 참 잘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친절하고 다정했다. 초진에 그는 우선 내가 겪고 있는 암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의사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간 대학병원에서 치료와 경과를 묻고 이어 자기가 할 수 있는 진료 범위와 한계도 가감 없이 설명해 주었다. 모두 내가 궁금했던 내용이다. 지포자기 하기 쉬운 암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기 십상이다. 의사의 태도와 표정이 그만큼 무게감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내가 겪는 고통과 무력함을 공감하고 있었다. 나는 이비인후과에 온 것이 아니라 마치 정신과 전문의를 상담하러 온 것으로 착각했다. 회복을 기원하는 그의 조언에는 아픈 상처와 마음을 추스르게 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환자입장에서 정말 신뢰가 갔다. 알다시피 대학병원에서 진료는 5분 내외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의사와 환자 간에 원활한 소통은 물론 공감이 부족한 구조이다. 그래서 암환자의 반복되는 대학병원에서의 검사와 진료 일정은 지루하기만 하다. 병원 갈 때마다 심적 부담감과 중압감은 늘 스트레스다. 의사를 만나기 전 그 초조함은 최고조에 이른다. 친절과 감동이 없는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 한숨부터 짓는다. 다음에 또 병원에 올 것부터 걱정하는 것이다. 환자의 마음을 읽어주는 친절한 명의 덕분에 삶을 이어간다. 우리는 매일 쏟아지는 건강 관련 기사를 접하고 있다. 의학정보가 차고 넘치고 수많은 명의를 말하지만 친절하고 감동을 주는 의사 이야기는 별로 없다. 주변에서도 감동을 느끼는 의사가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치료 잘하는 병원을 내세우지만 친절을 강조하는 의사와 병원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동네 이비인후과 의사는 내가 대학병원에서 느끼는 아쉬움과 공허함을 해소해 주었다. 심지어 가라앉은 생존욕구마저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아직도 그가 한 덕담이 머릿속에 맴돈다. '암환자가 이렇게 예후가 좋은 분은 처음 봅니다. 기적입니다.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그는 환자인 나보다 더 신기한 듯 수술한 부위와 상처를 갈 때마다 내시경 사진을 찍어 보여주었다. 호전되는 상황을 보고 나보다 더 기뻐하고 흥분했다. 내시경은 내가 요구한 것도 아니다. 의사가 보고 싶어 병원에 간다고 말하면 과장일까. 내가 사는 동네 이비인후과 의사가 그런 사람이다. 아프지 않더라도 찾아가서 인사하고 싶은 의사이다. 그는 나에게 플라시보(Placebo) 효과를 믿게 했는지 모른다. 플라시보 효과란 가짜 약이지만 먹으면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하면 그 믿음으로 병이 낫는 현상을 말한다. 무릇 훌륭한 의사는 친절함을 덕목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갈 때마다 내 병의 증상에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그 의사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명의다. 투병의지도 중요하지만 의사를 잘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생존할 가능성이 적더라도 환자 마음을 읽어주는 의사가 곁에 있으면 누구든 고통을 감내할 힘을 얻을 수 있다. 어제도 그는 귀 질환 진료 외에 상당한 시간 동안 내일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나도 모르게 삶의 용기를 냈음은 물론이다. 그는 독감예방주사는 맞았는지도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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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의사 친절 희망 정신적 위로 동네병원 플라시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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