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대답, 남편은 왜 대화를 거부하는가 결혼지옥 부부상담 힐링리포트 오은영 이준목 기자
경제적 갈등과 소통 부재 속에 서로를 향한 감정도 메말라버린 부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7월 17일 방송된 MBC 에는 '돈도 소통도 메말라버린 사막 부부'편이 그려졌다.결혼 7년 차 이두연–배지연 부부는 남편 동생의 소개로 만나 김제-용인간 200km 장거리 연애와 11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이르렀다고. 아내는 자신을 위해서는 씀씀이를 아끼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남편은 반대로 아낄 줄 아는 아내의 서로 다른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하지만 결혼 이후 돈은 부부의 심각한 갈등의 원인이 됐다. 또한 남편은 역대 출연자 중 손에 꼽을 만큼 대화를 걸어도 말이 없는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제작진까지 당황하게 했다. 사연을 신청한 아내는 남편에게 거부하면 이혼까지 불사하겠다고 선언하며 겨우 출연을 성사시켰다고.아내는"남편과 대화하면 벽 보고 이야기하는 기분이다. 갓 돌이 된 아이보다 대화가 안 통한다"며 답답함을 소호했다.
남편은 대화를 중단하고 분노를 삭이기 위하여 집밖으로 나가버렸다. 잠시 후 집으로 귀가한 남편은 조용히 휴대폰을 통하여 채용정보를 검색하며 다른 일자리를 알아볼만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오은영은"그래도 조금은 걱정이 줄었다. 빚에는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 만큼 고이율의 신용대출로 인한 빚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이어 오은영은"대출을 할 때 부부가 의논을 했는지" 질문했다. 아내는"안 했다. 남편이 의논을 잘 안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르면 싸우기 전에 대화를 차단한다"고 밝혔다. 남편은 그저"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하여 지켜보는 이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다.남편의 입장은"대출한도 조회가 나온 이후 아내와 상의했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요양보호사에 마트 근무 병행을 시도했고, 남편에게도 대리운전 등 투잡을 권유했다. 아내는 '혼자가 아닌 둘'이서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제시했지만 남편에게 돌아온 대답은 항상"난 못해"였다고.또한 아내는 이동이 많은 업무 특성상, 남편과 별도로 개인차량을 리스한 상태였고, 할부값만 한 달에 88만 원이라는 월급 대비 과도한 지출을 감수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카드값과 술자리 시비로 인한 합의금 때문에 결혼예물까지 처분해야 했던 안타까운 상황을 고백하여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남편의 배려없는 말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도 고백했다.부부는 현재 남편과 아내가 각자 그때그때 생활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각자 본인이 쓴 돈만 기억하게 되고 다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남편의 또다른 문제는 아이들에게 강압적인 아빠라는 점이었다. 남편은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강했지만 표현 방식이 무뚝뚝했고 때로는 매를 들기도 한다고. 남편은 아버지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고 고백하며"훈육 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 그게 잘 안된다"면서도"아이들을 좋아한다. 내 자식이니까"라며 애틋한 부정을 드러냈다.부부는 저녁에 대화를 하다가 또다시 언쟁을 벌였다. 남편은 평소에 아내의 외출을 못마땅해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방송 촬영 때문에 평소에 보여주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한다고 꼬집었다. 아내는 촬영기간 동안 남편이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것이나, 화를 잘 내지 않은 것도 모두 '카메라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남편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또한 아내가 남편에게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대화를 시도해도 남편은 듣기만 할 뿐, 정작 대답은 없었다.
한참 아무 대답이 없던 남편은"끝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고"라고 선언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대화를 하다보면 '싫다, 귀찮다'라는 생각이 들고 외면하게 된다"고 밝히며 대화가 힘든 이유를 밝혔다.오은영은 남편이 대화를 기피하는 이유를 분석하다가 남편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말을 할 때마다 '발음'이 샌다는 이유 때문에 자주 지적을 받고 위축되었던 경험이 있었음을 알아냈다. 또한 어린 시절에 강압적인 아버지 때문에 별다른 이유없이 매를 자주 맞았던 기억도 많았다. 이러한 남편의 어린 시절 마음속 상처는 예상보다 크고 깊었다.오은영은"어린 시절의 경험은 이후로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하며"아버지에게 혼이 날 때 무슨 의견을 낼 수 있겠나. 본인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해도 더 심한 매질로 돌아오니까 '말을 해봤자 안 받아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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