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인선 과정을 통해 충성파 중심의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그의 새로운 정책 발표로 주목받는다. 특히, 관세에 대한 증가를 선언하며 국제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고위직 인선 속도가 21세기 전임 대통령들보다 5배 이상 빠르고 자신의 첫 임기와 비교해도 약 4배 빠른 수준이다. 인선 성향은 대체로 '드림팀'이라기보다 충성파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인선에서 비롯될 부실 위험 역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1기 시절, 그의 스타일과 언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현 가운데 하나가 '화염과 분노'다. 2017년 8월 8일,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최고조로 달하던 시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한다면,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 표현을 사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2021년 2월 4일 세계를 향해"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동맹과 협력관계를 다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이었다. 하지만 4년여 지난 지금, '돌아온 미국'은 실상 '트럼프의 미국'이었다. '바이든의 미국'은 시대에 뒤처진 뒷북에 불과했던 셈이다.
20세기 전반기의 보수는 강한 연방주의 탈피와 자유시장 옹호로 대변된다. 뉴딜정책 같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사업과 복지국가를 반대했다. 반면, 20세기 후반부터 보수는 고립주의를 버리고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한 개입주의 외교로 전환했다. 신보수의 등장이 이를 상징한다. 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시장을 가진 미국은 세계화 없이도 자국 경제를 유지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힘도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계화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줄어든 반면, 고립주의를 통해 얻는 상대적 이익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트럼프주의'의 탄생을 초래했다. 트럼프의 독특한 인성과 개인적 스타일은 그의 정치적 상징성을 강화했지만, 트럼프주의는 단순히 그의 개인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이는 미국이 처한 경제적, 사회적, 국제적 환경 변화의 필연적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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