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참은 심리상담사, 환자에게 ‘팩폭’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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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참은 심리상담사, 환자에게 ‘팩폭’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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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의 OTT 충전소 ㅣ 애플TV+ 시트콤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 요즘 정신과를 찾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누구든 상처 없이 인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슬퍼할 시간이나 상처를 치유할 시간도 최소화해야

요즘 정신과를 찾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누구든 상처 없이 인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슬퍼할 시간이나 상처를 치유할 시간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삶의 정답을 알려줄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그렇다면 정신과 의사는 모범답안처럼 인생을 사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인생에 정답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여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의 인생은 뒤죽박죽인 3명의 심리상담사가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좌충우돌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힐링이 된다. 애플티브이플러스 오리지널 시트콤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다.

한국어 제목에 놀라지 말자! 원제는 ‘슈링킹’. 망설임이란 뜻과 함께 정신과 의사를 뜻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면 이 상담소에서 다루는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책이 상당히 매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평범한 직장인들처럼 지미는 매일 상담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정작 심리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지미다. 1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사고로 잃었고, 그 뒤로는 딸과 소통이 어렵다. 환자들의 끝없는 하소연과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들어야 하는 시간이 너무 답답하다. 이야기를 아무리 들어줘도 이 사람들의 인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 듣고만 있는 건 이제 그만하자. 언제까지 이론과 원칙에 갇혀 있을 것인가! 이제부터 거침없는 ‘팩폭’이다.

“그렇게 평생 남편 욕을 할 거면 당장 집에서 나가!” “남의 뒷담화만 하고 다니면 넌 절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어!” 이게 진정한 해결책이지! 그렇게 지미는 환자들의 인생에 좀 더 관여하기로 한다. 시원하게 지르고 나니 자신의 인생도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미의 새로운 상담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사실 다른 상담사들의 인생도 순탄치 않다. 개비는 남편과 이혼을 앞두고 있고, 원장인 폴은 파킨슨병이 시작되어 더 늦기 전에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 드라마는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모든 인물들이 사랑스럽고, 보는 내내 웃음이 터진다. 폴 역은 ‘영원한 인디아나 존스’ 해리슨 포드가 맡았다. 조심스럽게 예상하자면, 내년 에미상에서 이 드라마가 주요 부문들을 가져갈 것이다.

드라마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프닝 타이틀에 잘 설명된 것 같다. 높은 나무들로 가득 찬 미로 속, 사람들은 빠져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복잡한 미로는 멀리서 보면 머릿속 같기도 하다. 누군가 깃발을 들고 따라오라 손짓하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길을 찾는다. 사다리를 가져온 사람도 있고, 땅을 파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그냥 미로 속을 즐기고 있다. 미로 같은 인생. 해답은 결국 각자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는 진실을 마주하고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영원히 보고 싶지 않은 진실도 있기 마련이다. 힘내라고 하는 주변의 말에 더 힘이 빠지기도 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슬픈 일이 있을 때, 타이머로 15분을 설정하고 펑펑 운다. 시간이 지나고 알람이 울리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다시 씩씩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힘든 일이 생길 때 나도 꼭 써먹어야겠다.

오늘이 이 칼럼의 마지막이다. 나 역시 방송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작품들을 평가하고 저울질했다. 자신의 삶은 엉망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지미처럼 말이다.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항상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다시 만드는 사람의 입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동안 독자님들 덕분에 좋은 작품은 반드시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창작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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