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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베테랑: 끝까지 잡는다 - 500GB 아동 성착취물 협박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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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베테랑: 끝까지 잡는다 - 500GB 아동 성착취물 협박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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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경찰청의 협업으로 베테랑 형사들의 시선으로 기록한 사건 해결의 결정적 장면. 500GB 아동 성착취물 협박 사건을 끈질긴 수사 과정을 통해 파헤친다.

중앙일보와 경찰청이 협업해 사건 해결의 결정적 장면을 베테랑 형사 들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 영화나 소설처럼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형사들의 증언을 통해 재구성한 순도 100% 진짜 사건. 작은 티끌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베테랑들의 집념과 생생한 추적기가 지금 시작됩니다.충격적인 ‘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인 2017년 2월, 충남 홍성경찰서가 하나의 신고를 접수한다.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인 신고자는 온라인에서 만난 한 사람으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받고 있었다. 협박범은 피해 아동에 대한 성 착취물을 유포하겠다며 위협을 가했다. 피해 아동이 증거로 제출한 휴대전화는 대부분의 기록이 삭제된 상태였고, 경찰 수사팀의 추적은 난항을 겪는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전후로도 협박범은 개인방송 사이트, 화상 통화 프로그램 등에서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협박과 성 착취물 제작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범인은 자신이 범행 대상으로 삼은 아이의 또래 친구인 것처럼 채팅을 하며 아동을 속였고, 성 착취물을 요구했다. 장성호 형사는 사건의 사실상 유일한 실마리인 아이의 휴대전화를 끈질기게 분석한다. 신고 아동의 처참한 피해를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범인을 특정하는 데는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결국 장 형사는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그동안 시도해 본 적 없는 한 가지 묘안을 떠올리는데….피해 아동의 모습이 흐릿하게 나온 사진 한 장을 겨우 확인한 수사팀은 당혹감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는 협박범을 ‘플방’ 앱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엔 메신저로 주로 대화했다고 했다. 나체 영상을 요구하는 범인의 연락은 때를 가리지 않고 온다고 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장 경장은 작전을 바꿨다. ‘당장 찾아가 잡을 방법은 없다. 그러면 찾아오게 하자.’ 그는 종일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다가 놈이 말을 걸어오는 기회를 포착해 최대한 정보를 끌어내 보기로 했다. 일종의 ‘사이버 잠복’이었다. 연락이 한동안 이어질 수만 있다면, 그 기록으로 메신저 회사를 통해 상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종일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일했지만, 나흘이 흘러도 좀처럼 범인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장 경장은 초조해져만 갔다. 다시 하루, 이틀. 신고 사실을 눈치챈 걸까. 어쩌면 수사가 시작된 걸 알고 범행을 멈춘 건 아닐까. 기약 없는 연락을 기다리던 장 경장은 지쳐갔다. 게다가 범인 연락을 기다리는 이 일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다. 다른 업무도 쌓여 갔다. 여느 회사 막내처럼, 할 일은 해도 해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두 시간, 휴대전화를 보지 못한 채 다른 업무를 처리하다가 다시 잠금 해제 버튼을 눌렀다.범인이 분명했다. 협박이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장 경장은 허탈한 마음에 다리 힘이 풀렸다. 범인의 대화명과 프로필이 ‘’ 상태였다. 다른 업무를 하던 그 한두 시간, 장 경장이 대답을 못 하던 사이 범인은 곧장 메신저를 탈퇴한 것이었다.그리고 며칠 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만에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이번엔 범인의 대화명도 함께 떠 있었다.장 경장은 자기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릴 듯했다. 손이 떨렸지만, 빨리 답장해야 했다. 그리고 아이가 아니란 사실을 들키면 안 됐다. 그는 아이가 그랬듯 반말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범인은 눈치를 채지 못한 듯 사진을 보내라는 협박을 이어갔고, 장 경장은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범인도 보통은 아니었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중간에도 메신저 탈퇴와 대화명 변경을 반복했다. 주로 만화 캐릭터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집요하게 사진을 요구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을 절대 추적할 수 없을 거라고 믿는 듯. 장 경장은 그에 맞춰 연기를 계속했다.술래잡기하듯 범인의 요구를 이리저리 피해 가며 이틀 동안 더 시간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의 구체적인 대화 수신, 발신 이력을 바탕으로 메신저 회사에 협조 요청도 보냈다. 그러던 중, 뜻밖의 메시지 1개가 도착했다. 또 다른 대화명으로 온, 새로운 하나의 결정적 메시지. 그동안의 대화명과는 전혀 다른, 평범한 이름 세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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