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작년 영업이익 급감에도 R&D 투자는 14% 늘렸다
장하나 기자=국내 대기업이 지난해 경기 둔화로 순이익이 27% 이상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는 8조4천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과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R&D 투자가 집중된 가운데 삼성SDI[006400]와 카카오[035720] 등은 지난해 처음으로 R&D 투자비용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3년 연속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공시한 기업 231곳의 연구개발비와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68조4천115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출 감소로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미래 성장산업을 위한 R&D 투자는 늘린 셈이다.[CEO스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D 투자액 상위 10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005380], LG디스플레이[034220], 기아[000270], 네이버, LG화학[05191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SDI였다. 이들 기업은 최근 3년 연속 R&D 투자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24조9천292억원을 투자, 전체의 36.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10.3% 늘렸다.LG전자 4조370억원, 현대차 3조3천406억원, LG디스플레이 2조4천316억원, 기아 2조1천630억원, 네이버 1조8천91억원 등의 순으로 R&D 투자액이 많았다.
이 중 네이버와 넷마블은 3년 연속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20%를 넘겼다. 특히 넷마블은 전년보다 연구개발비를 50% 이상 늘리며 매출의 3분의 1을 R&D에 투자했다. 카카오는 R&D 투자액을 2021년 7천645억원에서 33.6% 늘리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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