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한 KBO,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바꿀 것인가 KBO 야구대표팀 대국민사과 허구연총재 이준목 기자
KBO는 지난 3월 16일 실행위원회를 마친 뒤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사과문을 통해"KBO는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과 경기력을 보인 점에 대해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야구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KBO와 10개 구단은 이번 WBC 대회 결과에 큰 책임을 통감하며, 여러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KBO는 16일 2023년 제 2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사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으며 리그 경기력과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기로 했습니다"라며 개혁을 약속했다.이강철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2승 2패로 조 3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야구대표팀은 2013년, 2017년에 이어 WBC에서도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과 함께 한국야구의 추락한 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꼽혔던 호주에 7-8로 일격을 당했고, 라이벌이던 일본에 4-13으로 참패하며 벌어진 격차를 확인한 것은 큰 충격을 남겼다.후폭풍도 거세다.
한국과 체격이 비슷한 일본은 150Km대에 강속구에 제구력까지 갖춘 젊은 투수들이 수두룩하고 타선도 40-50홈런을 때려낼수 있는 거포들이 즐비하다. 오타니같이 투타에 걸쳐 메이저리그를 정복한 슈퍼스타도 있다.반면 한국은 언제부터인가 투수 유망주들이 볼스피드에만 집착하고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한 아마야구에서 반발력이 낮은 '알루미늄 배트'가 퇴출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직 몸이 완성되지않은 어린 타자들은 나무배트로는 공을 맞히는데만 급급하다보니 파워가 줄어들고, 투수들은 국내에서는 구위만으로 웬만한 타자들을 찍어누를수 있다보니 실력이 과대평가되고 제구력을 소홀히 여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훈련량의 차이'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관리야구와 선수보호, 아마선수들의 학업에 대한 인식 등이 높아졌고, 현장 코칭스태프들의 권위와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문제는 감독보다 일관성있는 대표팀 운영과 지원 시스템에 있다. 이번 대표팀이 WBC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물론 실력차가 가장 컸지만, 전지훈련 장소선정에서부터 체계적이지 못한 대표팀 운영으로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 탓이 가장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요한 국제대회에 임하는 대표팀만의 고유한 매뉴얼과 노하우가 부족했고 연속성이 단절되었기에 벌어진 해프닝이다.WBC 국가대표였던 이정후는 국제대회가 있을때만 대표팀을 소집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히 손발을 맞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여기에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축구의 A매치처럼 다른 나라 팀과의 친선경기를 추진하여 대표팀이 평소에도 꾸준히 국제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라이벌 일본이 어떻게 대표팀을 어떻게 운영하고 국제경쟁력을 재건해왔는지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이번에도 KBO와 야구계 내부만 막연히 믿고 맡길 것이 아니라, 제도적인 비판과 견제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으로 야구계 비주류와 재야는 물론이고 일반 팬들과 외부 전문가들까지 참여하여 야구 현안에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야구인들 역시 이번의 위기를 두고 더 이상 남탓과 변명으로 집안싸움을 벌이기보다는, 힘을 합쳐 솔선수범하는 희생과 책임감을 먼저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변화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할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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