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장은 탈피인가, 진화인가. 우리는 과거의 나를 벗어던지며 자랐던 걸까, 아니면 몸집을 키워가며 어른이 된 걸까. 그렇다면 과거의 우리는 어디로 갔을까. 이미 흘러간 시간은 현존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의 우리는 내면에 존재한다. 혹시 그 아이를 두고 어찌할 줄 몰라서 외면한 적 없는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장악한 단어는 바로 이 '내면의 아이'였다.
는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 '라일리'에 맞춰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한다. 불안해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민하는 '불안',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부럽', 자꾸 얼굴을 숨기는 '당황', 언제나 시큰둥한 '따분'이다. 라일리는 중학교 하키팀에서 대활약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하지만 친구들이 다른 고등학교에 이미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일리는 실망하게 되고, 함께 도착한 하키 캠프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핵심 감정은 '불안'이다. 뭐든 잘될 거라며 대책 없던 '기쁨'과 달리 '불안'은 시도 때도 없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미래를 대비하려고 한다.
"나는 라일리가 잘되라고 이렇게 하는 거야!"라며 다투던 불안과 기쁨은 마침내 라일리의 감정에서 손을 뗀다. 그리고 라일리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둔다. 최고의 라일리를 만들겠다는 감정들이 중요한 순간에 한발 물러선 이유. 최선을 다하면 그것만으로 최고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감정들은 이제 라일리의 감정을 조정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도록 응원한다.극 중 핵심적인 감정인 불안과 기쁨은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정반대 모습을 보인다. 불안은 어떤 상황이든 걱정하며 모든 가능성을 계산하여 일일이 대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불안에게 준비할 수 없는 미래란 없다. 뭐든지 예상하고, 준비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라일리를 채찍질하며 각성 상태에 빠지게 한다.반면, 기쁨은 언제나 행복해야 한다며 불행한 순간을 삭제한다. 라일리가 실패하고 실수한 순간을 지우고, 상처받거나 속상한 감정을 없애며 그의 기억 속에 행복만 재생한다.
인간의 자아는 다층적이다. 우리는 나 자신을 사랑하며 싫어할 수 있고, 뿌듯해하며 부끄러워할 수 있고, 잘 되길 바라면서 망하길 소원할 수 있다. 자아의 형태는 단단하게 굳어진 모습보다 비 온 뒤 땅처럼 질퍽거리면서 어떤 모양이든 될 수 있는 진흙에 가깝다. 라일리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딱딱했던 자아가 이제는 홀로 모양을 바꿔가며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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