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위해 아버지에게 좌식자전거를 구매하기로 결심한 형과 나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중고 자전거를 찾는 과정 중 판매자와의 대화와 배송 과정을 설명합니다.
형에게서 카톡이 왔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추운 겨울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좌식자전거 를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어느새 바람이 매섭다. 이왕 사려고 마음먹은 거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좌식 실내자전거일 것- 물건을 구매하기 전 직접 가서 상태를 확인할 것
그런데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본가는 아파트가 아닌 작은 주택이라 현관문과 방문 폭이 좁았던 것. 좌식자전거가 혹시나 생각보다 넓다면 직접 배송까지 와서 집 안으로 들이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라는 특성상 배송을 오더라도 같이 들고 집 안까지 날라야 할 것이었다. 판매자는 금요일은 불가하고 토요일 영업 이후 7시 반쯤 물건을 배송해 준다고 했다. 다른 때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당근거래였지만 일정을 잡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물건만 수령하면 될 것이었다.거래 당일 저녁 본가에서 일찌감치 대기 중이었다. 혹시나 몰라 핸드폰 연락처도 남겨드렸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혹시 판매자가 약속을 잊었나? 아니면 사기를 당한 건가? 그게 아니면 오다가 사고라도 난 것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더해져 갔다본가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 주택이다. 대로변이 아닌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네비를 찍고 오더라도 찾기가 힘든 곳이다. 혹시나 해서 폰번호를 남겨 드렸는데 아니다 다를까, 판매자는 집 주위를 수차례 헤매는 중이었다. 그분은 핸드폰 네비를 보고 운전을 하느라 내가 남긴 톡을 미처 보지 못했다.
당근 중고거래를 처음 경험하는 어머니가 본래 이렇게 친절하게 잘해주는 거냐고, 참 감사한 분이라고 뿌듯해하셨다. 나 또한 여러 번의 직거래를 했지만 이 정도 클라스는 처음이었다. 역시 매너온도 99도는 아무나 얻을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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