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성 리포트]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 방제 방법,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숲의 나무들이 새빨갛게 변했다. 아직 가을 단풍철이 아니다.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어 고사한 것이다. 이곳은 포항시 기계면의 마을 뒷산으로 지난 9월 27일의 모습이다.위에서 내려다보았다. 빨간색 나무들이 재선충에 감염되어 지금 죽어가는 소나무들이다. 하얗게 된 나무들은 재선충으로 죽어 잎사귀들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것이다. 초록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은 재선충에 감염되지 않는 참나무들이다.이곳은 사람 손길이 닿기 어려운 깊은 산이 아니다. 민가가 몰려 있는 마을 뒷산임에도 산림청이 재선충 방제에 실패해 소나무가 전멸했다.재선충으로 소나무가 전멸 중인 곳은 포항만이 아니었다. 경주 역시 온 산이 붉게 변하며 소나무들이 고사 중이다. 이곳은 동국대학교 경주 캠퍼스다. 이곳의 소나무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던 것은 아니다. 소나무 기둥에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농약을 주입한 구멍들이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소나무들이 재선충 방제를 위한 관리를 해왔음에도 전멸 중이다.
문제는 이곳이 팔당대교 인근으로 서울과 아주 가깝다는 점이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들이 있는 산 위에 서서 바라보았다. 좌측에 잠실 롯데타워와 중앙에 남산타워, 그리고 우측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 재선충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자 싹쓸이 벌목하고 탄소 흡수 능력이 가장 낮은 일본 나무인 편백을 심었다. 이곳엔 그동안 농약 주사도 하고, 감염목을 베어내는 훈증도 수차례 했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아래 사진에 소나무 아래 감염목을 잘라 훈증해 놓은 소나무 무덤들이 보인다. ⓒ 최병성산림청은 재선충 방제를 위해 훈증, 수간주사, 항공방제, 파쇄, 싹쓸이 벌목 등의 방법을 사용해왔다. 과연 재선충 확산 방지에 얼마나 효과적이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효과가 없으니 재선충이 더 확산된 것이다.여기는 밀양이다. 끝없이 늘어선 검은 자루들이 무엇일까?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잘라 독성 농약을 뿌린 후 비닐로 덮어 놓은 일종의 소나무 무덤이다. 이게 바로 산림청이 말하는 재선충 예방을 위한 훈증법이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들을 잘라 훈증해 놓은 소나무 무덤들이 엄청나게 널려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는 이유는 고온과 가뭄 때문이다. 기후이상으로 대한민국 전체 온도가 상승되고 있다. 여기에 훈증과 숲가꾸기로 나무들을 베어낸 숲의 온도는 더 급격히 상승된다. 산림 토양은 메말라지며 소나무의 생육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들을 잘라 2017년과 2023년 훈증해 비닐로 덮고, 주변에 남은 소나무들에 2024년 농약을 주입하고 명찰을 달았다. 그러나 재선충 예방 주사를 맞았지만 죽어가는 소나무들을 볼 수 있다. ⓒ 최병성 지난 2022년 2월, 국립산림과학원 박현 원장, 한혜림 과장과 5명의 산림과학원 연구원들이 제주도 월령리 현장을 다시 찾아왔다. 2016년 한혜림 과장이 3만 마리의 재선충을 직접 주입했던 소나무들이 지금까지 살아있음을 국립산림과학원장과 한혜림과장과 연구원들이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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