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지옥, 내가 만든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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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지옥, 내가 만든 외로움
에세이단테의 신곡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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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통해 가정이 지옥이 되는 순간, 무너진 관계 속에서 내가 만든 외로움에 갇히는 고통을 깨달았다. 다만 죄인들의 인간적 약함을 보며,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가능성을 잃지 않은' 존재가 되기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어둠의 숲에서 길을 잃었다.' 단테의 신곡 중 편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 모두 인생에서 한 번쯤 길을 잃어본 적 있지 않은가? 나는 평소 운동을 하거나 마트에 가는 일 외에는 거의 집에 있다. 만나는 사람도 가족이 거의 전부다. 이런 나에게 가족과의 관계가 틀어진다면, 집은 순식간에 지옥이 된다. 더는 도망칠 곳도 없다. 단테가 말한'어둠의 숲'이라는 표현은 그렇게 내 삶에 와 닿았다. 길을 잃는다는 건 단지 물리적인 방황이 아니라, 내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세계가 무너질 때 일어나는 일이라서 그렇다. 고전인 단테의 신곡 을 읽으며 나는 만약 내가 지옥에 갇힌다면 그곳은 단테의 신곡 에 나오는 불타는 세계가 아니라, 내가 사랑했던 관계가 변해버린 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가정이 지옥이 되는 순간은 보통 극적인 사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소한 말다툼이 점점 쌓여 서로 말조차 섞지 않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설거지할 때 들려오는 가족의 웃음소리가 나를 향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그 집은 고립과 외면의 공간이 되어버린다. 단테의 지옥은 단순히 뜨겁고 무서운 형벌의 장소가 아니었다. 지옥은 죄인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 자체를 형벌로 삼는다. 예를 들어, 탐욕스러운 자들이 거대한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야 하는 형벌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탐욕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끝없는 욕망이다. 욕망은 결코 만족에 이르지 못하고, 무언가를 쟁취한 순간에도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는 악순환의 속성이 있다. 따라서 바위를 계속 밀어올리는 것은 생전에 그들이 쫓던 끝없는 욕망의 모습이다. 가정이 지옥이 되는 과정은 단테의 지옥처럼 외부에서 주어진 고통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 사소한 무관심이 쌓여 대화는 끊어지고 침묵 속에서 오가는 눈빛은 점점 차가워진다. 고요한 소외감이 집안을 가득 채운다. 단테의 죄인들이 스스로의 죄를 형벌로 체현하듯, 나 역시 무너진 관계 속에서 내가 만든 외로움에 갇히곤 한다. 이 지옥은 단순히 고통스럽다기보다 내가 자초한 것들의 논리적 결과다. 지옥의 둘째 층에서 단테는 두 영혼,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만난다. 프란체스카는 원래 파올로의 형과 결혼한 여인이었지만 파올로와 사랑에 빠졌고, 발각되었다. 단테는 그들을 보며 연민의 눈물을 흘린다. 처음엔 그의 눈물이 이해되지 않아서 몇번을 되돌아갔다. 단테의 연민은 죄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죄를 인간성의 맥락에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는 인간이 감정에 휩쓸려 옳다고 믿는 도덕적 기준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이런 이해는 죄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죄인들이 단순히 처벌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가능성을 잃은' 존재라고 여긴다. 가족간의 싸움에서도 종종 감정에 휘둘려 서로의 도덕적 기준을 잃어버리곤 한다.'너는 항상 이래!'라는 비난이 나오고 큰 상처를 남긴다. 싸움이 끝난 뒤 내가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반응했는지 후회하지만, 이미 관계는 얼어붙어 있다. 단테가 죄인들의 인간적 약함을 보았듯이, 나도 상대방의 분노를 그저 분노로만 바라보지 않으려 한다. 분노로만 보지 않을 가능성, 거기서부터 더 나은 선택이 시작할 것이다. 이 해석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내 상황에 맞게 가공할 공간이 많이 있다는 게 고전의 매력이다. 단테의 지옥은 신화 속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일상에 스며든 후회, 이해의 부재에서 이야기가 되살아나니 현재형이다.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조차 우리는 쉽게 길을 잃고 서로의 마음을 상처로 메운다. 어둠의 숲을 헤매던 단테가 결국 빛으로 나아가듯, 침체된 관계 역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가능성을 잃지 않은' 존재가 될때 회복될 것이다. 시작에서 단테가 길을 잃었다고 하는 말은 독자에게 길을 찾을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의 힌트대로 내가 던졌던 말들, 놓쳤던 순간들, 닫혀 있던 마음들을 다시 마주해본다. 하나씩 되짚어 나가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할 가능성을 찾아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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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단테의 신곡 지옥 가족 외로움 관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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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내가 만든 지옥단테의 신곡, 내가 만든 지옥글쓴이는 단테의 신곡을 통해 가족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집이 지옥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사소한 무관심으로 인해 관계가 멀어지는 가정의 지옥을 묘사합니다. 또한, 감정에 휩쓸려 옳은 도덕적 기준을 잃어버리는 인간의 약함을 인지하며, 단테가 죄인들을 보며 연민을 느끼듯, 상대방의 분노를 단순히 분노로만 바라보지 않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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