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마시던 차, 어떻게 2023년까지 이어졌나 이현정 이한영차문화원 강진여행 백운옥판차 이한영생가 이돈삼 기자
"지난번에 보내준 차와 편지는 도착하였네. 금년들어 병으로 체증이 심해져서 잔약한 몸뚱이를 지탱하는 것은 오로지 茶餠 덕분일세. 이제 곡우 때가 되었으니 다시금 이어서 보내주기 바라네. 모름지기 세 번 찌고 세 번 말려 아주 곱게 빻아야 할 걸세. 반드시 돌샘물로 고루 반죽해서 진흙처럼 짓이겨 작은 떡으로 찍어낸 뒤라야 찰져서 먹을 수가 있다네."
"다산에게 차는 그냥 음료가 아니었습니다. 약이었어요. 한약재 만드는 방식을 응용해서 만든 떡차를 주로 마셨습니다. 다산의 차에 대한 지식이 강진에서 제다기술로 실용화된 거죠." 지난 1월 27일 만난 이현정 강진 이한영차문화원 원장의 말이다. "교사로 있을 때였어요. 지인의 소개로 강진녹차를 접했죠. 강진에 다산으로부터 전해지는 차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 줄기가 제 고조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묘한 흥분과 매력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큰기업이 갖고 있던 '백운옥판차' 상표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집안 대대로 전해진 '백운옥판차' '금릉월산차' '월산차' 상표가 굴지의 기업 손에 들어간 상태였다. 법정 다툼과 기업과의 타협을 통해 3년 만에 상표권을 모두 되찾았다.2018년엔 아예 태 자리 월출산 자락으로 돌아왔다. 농업회사법인 이한영생가를 설립했다. '백운옥판차' '금릉월산차' '월산차'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을 디자인했다. 백운옥판차는 덖음차를, 금릉월산차와 월산차는 발효차와 떡차를 포장하는 상표인이다. 차를 만들고,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차를 이용한 문화관광 상품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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