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번째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한국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달 뒷면은 지구의 지상에서 망원경으로는 볼 수 없고, 반드시 우주 탐사선을 달 근처로 띄워야만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지난달 촬영한 달 뒷면 지형. 치올콥스키 크레이터와 슈뢰딩거 계곡,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번 사진은 한국이 처음으로 찍은 달 뒷면 모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달은 지구의 중력에 꽉 붙들려 있기 때문에 지구의 지상에 설치한 망원경으로는 늘 앞면만 볼 수 있다. 달은 스스로 1바퀴 도는 자전 속도와 지구 주변을 도는 공전 속도가 같다. 이 때문에 지구를 향하는 쪽은 늘 일정하다. 이번 달 뒷면 모습은 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해 다누리에 탑재한 ‘고해상도 카메라’가 잡아냈다. 이런 사진은 향후 달 지표의 구성 성분과 지형 형성 과정 등을 밝히는 데 활용될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기대했다.과기정통부는 다누리가 탑재한 또 다른 관측 장비인 ‘광시야 편광카메라’가 찍은 비흐만 크레이터의 사진도 공개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이 카메라는 달 표면 토양의 입자 크기와 조성에 따라 빛이 반사되는 특징이 달라지는 점을 이용해 월면을 촬영한다. 카메라에 잡힌 사진을 분석하면 월면에 깔린 표토의 성질을 알 수 있다. 파장이나 편광 필터 종류에 따라 사진 밝기가 달라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해 다누리에 실린 ‘우주인터넷 탑재체’는 지난달 29일 방탄소년단의 노래인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달 궤도에서 지구로 보냈다. 우주인터넷 탑재체는 지난해 11월, 지구에서 128만㎞ 떨어진 우주에서도 같은 뮤직비디오를 지구로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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