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역사학자의 고백

대한민국 뉴스 뉴스

늙은 역사학자의 고백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29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5%
  • Publisher: 51%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실천적 역사학자 강만길 평전 51] 되짚고 싶은 글 ⑤

지식인이나 권력자는 아집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증세가 심하면 자기 생각과 주장을 신성불가침으로 여기고 금줄을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와 달리 강만길은 자신이 살아온 족적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반성할 줄 아는 지식인이었다.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대학의 역사학과에 입학했으니 역사학을 전공한 지 50년이 넘었다. 역사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의 최대 과제는 제가 사는 시대의 역사진행 방향과 정도를 가능한 미리 알아내어 열심히 말해 주면서 스스로 굳건히 역사의 길을 걷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평생 동안 역사학을 전공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실수를 고백하고 반성해야 할 일들도 많다. 특히 이번 대통령 선거를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

그런데도 박정희 정권이 7·4 공동성명을 발표했을 때는 그것이 '유신체제'로 가기 위한 '멍석 깔기'였음을 알지 못하고, 군사독재정권에서도 평화통일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처럼 오판했다. 한때나마 덩달아서 흥분했고, 심지어는 강의 시간에서까지 그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역사를 잘못 본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진다. 7·4 공동성명 자체야 역사성을 가진다 해도 그것이 잘못 이용된 것을 당시에는 까맣게 몰랐으니 할 말이 없다. 5.18 광주항쟁이 일어나고 전두환 군사정권이 성립될 당시는 이미 50대를 눈앞에 둔 때였다. '유신' 체제의 한계를 잘못 본 것과 같은 부끄러운 경험들이 쌓여서인지 역사 보는 눈이 조금은 덜 흐리게 되었다. 군사독재정권은 이른바 해직 교수들에게 본래 있던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으로 가면 복직을 허가하겠다 했고, 실제로 어느 대학에서 사람이 와서 그 학교로 오라 했고, 해직 교수 생활 4년으로 인한 생활 외 궁핍이 여러 면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었지만, 두말없이 거절하고 계속 버틸 수 있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전쟁으로 아들 잃은 그녀…늙은 엄마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나를 그린 화가들]전쟁으로 아들 잃은 그녀…늙은 엄마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나를 그린 화가들]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피에타’를 본 사람 중 감탄하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죽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이죠. 대리석에 인체와 옷 주름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피에타 도상을 따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작가가 있습니다. 전쟁으로 아들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자꾸만 자라는 욕심, 한 달 새 5년은 늙은 것 같다자꾸만 자라는 욕심, 한 달 새 5년은 늙은 것 같다[고향집 다시 짓기] 집짓기를 마무리하는 즈음에야 보이는 것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열흘 만에 음주운전 고백, 김호중의 대단한 거짓말열흘 만에 음주운전 고백, 김호중의 대단한 거짓말[주장] 김호중, 뒤늦은 음주운전 시인... 당사자와 소속사의 기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SNS로 심한 욕설 오기도...' 박성훈의 깜짝 고백'SNS로 심한 욕설 오기도...' 박성훈의 깜짝 고백[TV 리뷰] tvN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토트넘 팬이 될 것이다” 라이벌 아스널의 충격 고백...팬들도 손흥민 응원한다니 왜?“토트넘 팬이 될 것이다” 라이벌 아스널의 충격 고백...팬들도 손흥민 응원한다니 왜?“아스널 전체가 토트넘의 팬이 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고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철천지 원수인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이 키를 쥐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아스널 선수들이 나서 토트넘의 팬임을 자처하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스널 팬들도 마찬가지로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는 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전문기자 칼럼] 누가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전문기자 칼럼] 누가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이름에 얽힌 고백 하나. 나는 '익수'가 아니라 '민수'가 될 뻔했다. 부친께서 작명가에게 받아 든 이름을 할아버지께 내밀었는데, 대뜸 노(No)를 하셨단다. '니은(ㄴ)' 받침이 너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 살벌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대쪽 같은 강렬함도 갖춰야 한다며 받침 'ㄱ'이 들어갔고, 결국 '익수'가 됐다. 돌아보니, 운명 자체가 이름 따라 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17 01:5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