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봐도 절대 알 수 없는, 그 날의 '1초' 이태원_생존자 김초롱 진세은 이태원_희생자_유가족 이주연 기자
2022년 10월 29일 이후, 이름 석자 앞에 '이태원 참사 생존자'라는 말을 쓰게 된 그였다. 지난 5일 참사 100일 맞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추모제에서 그는 생존자로서 발언대에 서야 했다.
세은씨는 그의 막내 남동생의 막내딸이었다."너무 예쁜, 맑고 밝은 아이였다"고 했다. 물론"이모만큼은 못 되는 고모"였다. 그럼에도"저 코로나 학번이라 MT도 못 갔어요, 친구도 못 봤어요"라며 울상짓던 세은이를,"전공은 정보통신학과인데 전 아이들이 좋은데, 뭐 하고 살죠? 고모" 하던 천진하던 세은이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초롱씨가 올리는 글 하나하나를 모두 챙겨봤다."어느 순간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는데, 어느 순간 생존자라는 이름을 갖게 된 초롱씨를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두 사람은 만났다. 대전에 사는 진씨가 서울로 왔다. 초롱씨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가 그 자리에 함께했다."그날 '계속 써주세요' 말한 게 저였어요.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초롱씨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거였어요. 남은 사람으로 잘 살려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억지로 잊으려고 하지도 말고요. 이 슬픔이 지겹고 힘들면 훌쩍 멀리 도망갔다가, 모른 척도 했다가, 그러다가 또 생각나면 오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도 너무 공감해요. 저도 그날 제가 있었던 일을 초 단위로 말할 수 있어요. 그날 영상을 많이 찍었는데, 스스로 머릿속에서 그 영상을 편집해서 시간대별로 맞춰보고 있더라고요. 생존자나 유가족분들은 그날의 실체적 상황을 보고 싶은 거잖아요. 누가 잘못했냐 아니냐를 따지고 싶은 게 아니라 알고 싶은 거거든요. 근데 이것도 제 시선에서의 그날이라, 최대한 많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도 드는 거죠. 이 현장을 하나하나 사연 모집하듯이 다 듣고 싶어요." "공청회 때, 추모제 때 유가족분들 뒷모습을 봤는데 어깨가 축 쳐져서... 국회의원들하고는 어깨부터 걸음걸이부터 달라요. 그걸 보고 너무 놀랐어요. '힘드시겠다' 하는 건 그냥 내 어림짐작이었구나. 그 슬픔의 실체가 드러나니까 감정의 휘용돌이가 막 올라오는 거예요. '내가 본다'고 노력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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