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데 전화 안 받는 친정엄마, 천연덕스러운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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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데 전화 안 받는 친정엄마, 천연덕스러운 한 마디 눈오느날 이웃사촌 남수진 기자

아침부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눈 오는 낭만보다는 미끄러운 길이 걱정되고 느려진 교통편이 불편한 나이가 됐다. 특히나 오늘처럼 매서운 추위에 쏟아지는 눈은 더더욱 그렇다. 블라인드를 걷으며 밤새 눈이 얼마나 왔는지 가늠도 안되는 사이 하늘에서 슬로우모션으로 또 눈이 떨어진다. 맘이 급해진다. 전화를 해야겠다.

관리비 아깝다고 돈이야기로 얼버무리시지만 사실은 답답하다가 속마음이다. 현관문만 열면 앞집이 보이고 조금만 시끄러우면 옆집 소리가 다 들리는 주택이 뭐가 좋으냐고 하지만 엄마는 아니란다. 옆집 할아버지도 옥상에 올라갔다가 넘어졌는데 옆집 사는 이웃이 올라간 할아버지가 안내려와서 119를 불러서 살았다, 옆집 아줌마가 알려준 정보로 과일을 싸게 샀다, 면서 주택 사는 인심을 나열하기 일쑤다. 아침부터 마음이 부산스럽다. '가봐야하나? 왜 전화를 안받지?' 시간차를 두고 여러 번의 전화에 답이 없다. 집히는 부분이 있긴하지만 이렇게 눈이 오는데 설마 싶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아이의 아침상만 차려놓고 가봐야겠다 마음을 먹은 사이 벨이 울린다.엄마의 대답인 즉슨 그렇다. 살살하면 괜찮다, 많이도 안 치운다. 그리고 결정적인 말 한 마디."이렇게라도 해야 동네사람하고 말을 섞지."

하루가 다르게 고독사가 빈번한 요즘 이런 눈치우는 골목이 새삼 따뜻하게 느껴진다. 시골살이만 이웃사촌이 있겠는가. 이런 도심언저리 주택살이도 마음만 먹으면 이웃사촌이 되는 거다. 너무 적나라하지만 생존여부를 물어주는 사이 그런 게 이웃사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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