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공주는 외국군 주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었을까? 아니다. ‘에레나가 된 순이’부터 ‘상하이 릴’, 그리고 최신작 〈전쟁 같은 맛〉에서는 다양한 그녀들의 모습이 재현된다. 📝조형근(동네 사회학자)
한국 텔레비전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KBS 2TV의 드라마 〈첫사랑〉이다. 무명 배우 손현주가 밤무대 마스터 주정남 역할로 인생 역전을 이뤘다. 극중에서 부른 노래가 인기를 얻자 앨범도 냈다. 그중 ‘내 이름은 순이’라는 노래가 히트했다. “내 이름은 순이랍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에레나예요/ 그냥그냥 십팔번으로 통한답니다/ 술이 좋아 마신 술이 아니랍니다/ 괴로워서 마신 술에 내가 취해서/ …/ 그날 밤 극장 앞에서/ 그 역전 캬바레에서/ 보았다는 뜬소문도 거짓이에요.” 군대 갔다 온 남자라면 다 알 만한 멜로디에 순이의 사연을 붙였다. ‘원곡’은 따로 있다. 박대림 작사·정종택 작곡·금진호 노래로 1991년에 발표됐다. 손현주의 리메이크로 히트하고, 성인가요계의 스탠더드 넘버가 됐다. 2009년 한 일간지 기사는 이렇게 노래를 설명한다. “첫 출생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해병대원 켄트가 릴을 찾아내고 함께 ‘나는 새 연인이 생겼어요’를 부른다. 켄트가 외친다. “상하이 릴!” 릴이 화답한다. “나는 새 연인이 생겼어요.” “당신은 작은 악마요, 그저 나비 같기만 해요.” “오, 제발 저를 큰 기선에 태워줘요. 당신과 함께 바다 건너로 데려다줘요.” “나도 그러고 싶소. 하지만 저 큰 배는 내 것이 아니라오.” 함께 춤을 추며 막이 내린다. ‘상하이 릴’은 서구 남성의 성애화된 동양 환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여기에도 선행하는 참조점이 있다. 바로 전해에 나온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의 영화 〈상하이 특급〉이다. 전설적인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직업여성 상하이 릴로 등장한다. 이 이름의 원조다. 열차가 군벌에게 나포되고 릴은 옛 연인을 구하기 위해 몸을 바친다. 모파상의 단편 〈비계 덩어리〉를 모티프로 했다. 강한 나라의 남성이 현지 여성과의 사랑을 꿈꿀 때, 약소국 남성은 수치심에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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