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의 삶 다룬 연극, 연기 도중 눈물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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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논개 시 퍼포먼스 대회 참가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까

18일, 전북 장수에서 '논개 시 낭송 퍼포먼스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내가 속한 '한시예' 팀은 15명은 우리 지역 예술의 전당 주차장에서 모여 몇 사람씩 나누어 차를 타고 군산에서 장수로 출발 했다. 햇살이 맑은 가을이 깊어 가고 있었다. 차를 타고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황금빛 들녘이 마치 노란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답다.

두달 전, 연출가님의 대본이 나온 뒤 논개 시극을 무려 두 달 동안 같이 연습해왔다. 낮 시간에는 모두 직장에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각기 바쁜 시간을 쪼개며 한 명도 싫다고 불편해하지 않았다. 사람이 모이면 그 안에 보이지 않는 기운들도 모여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기운이 모이게 된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지난 두 달, 우리는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을 해 왔다. 공연 연습시간에는 언제나 음식과 간식거리가 떨어지지를 않았다. 유난히 음식을 잘 챙겨 오는 분이 계신 탓이다. 어쩌면 그럴 수 있을까, 늘 놀랍다. 극을 연습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각박한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들. 물론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는 거였지만, 그 과정 또한 즐거웠다.

내가 맡은 역은 논개의 어머니인데, 직장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연습시간에 빠지지 않도록 늘 마음을 졸여야 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니 되도록 결석을 하지 않아야 모임 전체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 '논개 시 낭송 퍼포먼스대회'에 참가한 팀은 총 10개 단체라 했고, 오후 2시 30분에 마침내 행사는 시작했다. 행사장은 커다란 체육관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시 낭송 단체들이 모두 그간 열심히 준비해 온 실력을 발휘하면서 공연은 시작되었다. 논개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영특했다고 한다. 그러나 논개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숙부가 노름으로 가산을 탕진, 이웃 마을 사람에게 논개를 팔아넘겼다. 사연 많은 삶을 살다가 최경회가 담양부사로 재직할 때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최경회는 그 뒤 임진왜란 전투에서 전사하고 만다. 소식을 들은 논개는 남편의 원수인 일본 왜장이 술에 취했을 때, 그를 바위로 유인해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몸을 던진다.

당일, 무대 아래 심사위원과 많은 관중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나는 하나도 떨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왜 그럴까? 나도 의아했다. 울부짖듯 토해 내듯, 어떻게든 '한 많은 이 세상'이라고 소리를 내야 했다. 목이 조금 잠긴 듯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소리를 냈다. 극이 끝난 뒤 회원들이 내 첫 노랫가락이 성공했다는 말로 격려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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