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관리를 하는 서영진(가명) 어르신은 '이제 여기(경로당)도 춥고 (여기서) 밥도 못 먹으면 아예 경로당을 이용하지 말라는 거지. 그럼 어르신들은 겨울이고 여름이고 어디로 가라는 거냐'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노인들이 모여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집이나 방', 경로당. 어르신들 사이에서 경로당은 단순한 장소 개념을 떠나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친구를 만들어 주고, 밥을 굶지 않게 해주기도 하고, 시원하고 따뜻하게 있을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또 가족과 자식으로부터 혹은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있다는 마음을 보듬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경로당 냉난방비 예산 삭감은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일하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치매노인 맞춤형사례관리사 전수정씨는"경로당에 난방을 하지 않으면 겨울에 어르신들은 어디로 가라는 건지 모르겠다"라며"코로나 때문에 예산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못 쓴 건데, 그때는 코로나 걸린다면서 문도 안 열어줘서 갈 데가 없어 고생했는데... 그때 쓰지 못한 한 예산을 반납한 거 아닌가. 안 그래도 물가가 올라 오히려 예산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삭감을 하면 어르신들은 이제 어디로 가라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시골에 살고 있어 이웃이나 가족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아파서 누워 있어도 모르고 설사 죽어도 아무도 몰랐을 텐데, 경로당에 나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걱정하며 집에 찾아와준다고 했다. 덕분에 아파도 기력을 찾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개중엔 집에서 냉난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은 경로당에 가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고, 따뜻한 물도잘 나와서 정말 좋다고 입을 모았다.정부는 이번 예산 삭감에 대해 지난 9월 22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가장 큰 이유는 해당 예산이 낮은 실집행률을 보였기 때문"이라며"실제로 통계를 확인해보면 해당 사업의 실집행률은 5년 평균 90% 정도였다. 예산을 배정했음에도 매년 10% 정도는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2023년도 해당 사업의 예산이 올해보다 5% 감액되는 건 사실이지만 앞서 확인한 실집행률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실질적으로 개별 경로당이 받는 지원 규모는 올해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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