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테크 기업들의 연례 행사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센터. 수억 원 규모 연봉을 받는 개발자와 임원이 몰려드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불과 두 블록만 걸어가면 노숙자(홈리스)들이 골목 한 블록을 점령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끔찍한 '지옥도'를 보여주는 장소인 텐더로인(Tender..
세계적인 테크 기업들의 연례 행사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센터. 수억 원 규모 연봉을 받는 개발자와 임원이 몰려드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불과 두 블록만 걸어가면 노숙자들이 골목 한 블록을 점령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끔찍한 '지옥도'를 보여주는 장소인 텐더로인이 있다. 노숙자들이 대낮 길거리에서 마약을 주사할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마약 거래도 한다. 서울에 비유하자면 광화문 옆 청계천을 노숙자가 가득 채우고, 이곳에서 마약도 거래되는 격이다.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내 노숙자 수는 7700명에 달한다. 샌프란시스코가 인구 80만명의 작은 도시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미국 전역에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제의 주축인 테크 기업들도 도시를 떠나고 있다. 지난달 모스콘센터에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 콘퍼런스를 열었던 구글은 내년엔 라스베이거스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찰스슈와브는 2021년 본사를 텍사스로 옮겼고, 남아 있는 직원 수도 크게 줄였다. 올해 1분기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공실률은 24.8%다. 팬데믹 이전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한국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A씨는"샌프란시스코의 문제는 시내 중심지를 노숙자들이 점령했다는 것"이라며"우리 직원들도 노숙자 공격을 비롯해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지역이고 '민주당'의 텃밭이다. 하지만 도시 치안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경제가 영향을 받으면서 시민들은 급진적인 진보 정치인과 그들의 정책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계와 테크 업계 종사자들 주도로 시민단체를 조직해 적극적으로 정치운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자막뉴스] 유럽이 푹 빠진 과일에...로열티 '돈방석' 터졌다프랑스의 농업 도시, 라바듀의 키위 농장입니다.나무마다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주담대 늘고 집값 들썩 … 넉달째 고삐 풀린 가계대출가계·기업 대출 모두 늘어은행채 순발행으로 전환갈 곳 잃은 투자대기 자금예금 몰리며 5개월 연속 증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기업을 꼼꼼히 감시하는 특별한 '펭귄'을 아시나요[인터뷰] '기업 기후행동지수 프로젝트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보도한 뉴스펭귄을 만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죽기 전 학폭 가해자 찾았더니 “너의 복수가 나의 구원”[한겨레S] 손희정의 영화담(談) 지옥만세야반도주 일진, ‘하나님’에 귀의셀프용서 뒤 가식적 사과만교회서도 ‘여왕벌’ 지위 유지피해자, ‘현실 지옥’ 살기 결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지금 대전은 ‘과학탐방’ 열기로 뜨겁다…연구원 주말 개방 ‘인기 폭발’‘과학의 도시’ 대전이 ‘과학탐방’ 열기로 뜨겁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안에 있는 정부출연연구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노동부, 사회적 기업 지원 대폭 줄인다제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2023년∼2027년) 발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