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학 교수 사피야 우모자 노블은 어느 날 구글에서 ‘흑인 소녀(Black Girl)’를 검색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평범한 단어일 뿐인데 모니터 가득 흑인 소녀를 성적 대상화한 사진들이 쏟아졌던 것이다.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미국의 정보학 교수 사피야 우모자 노블은 어느 날 구글에서 ‘흑인 소녀’를 검색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평범한 단어일 뿐인데 모니터 가득 흑인 소녀를 성적 대상화한 사진들이 쏟아졌던 것이다. 이 검색 결과는 그가 책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를 저술하는 계기가 되었다. 노블 교수의 책이 발간된 이후에는 ‘흑인 소녀’의 검색 결과도 수정되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척척 만들어주는 지금 이 시대의 이미지는 어떨까? 카카오브레인에서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비 디스커버’에 ‘흑인 소녀’와 ‘흑인 소년’을 입력하여 이미지를 만들어보았다. 결과는 눈에 띄게 달랐다. ‘흑인 소녀’는 가슴과 다리가 부각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흑인 소녀 사진이 여러 장 생성되었고, ‘흑인 소년’은 셔츠 단추를 목까지 채운 단정한 옷차림의 흑인 소년 사진들이 만들어졌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게다가 수년 전 문제 제기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별이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적인’ 검색 알고리즘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해 6월부터 포털사이트의 이미지 검색 결과 개선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정치하는 엄마들’ 미디어감시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양’이나 ‘길거리’ 같은 평이한 단어를 검색해도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한 이미지들이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었다. 특히 기상캐스터나 아나운서 같은 특정 직업군을 입력할 때에도 이 같은 문제적 현상이 도드라져, 직업에 따른 성적 대상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대생’과 ‘남대생’이 같은 성격의 단어임에도 성별에 따라 이미지 검색 결과에서 크게 차이가 났다. 그뿐 아니다. ‘길거리’의 이미지 검색 결과 중 상당수는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사진이기도 했다은 여전히 ‘문제적인’ 검색 결과를 보인다). 문제는 이런 검색어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어라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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