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의 나무가 해충에 뒤덮였을 때 부모님 반응 조현정동장애 우울증 조현병 율림 기자
열심히 정성을 들여 돌본 결과, 그 식물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뿌리를 내리고 성장했습니다. 제 방 창가에는 한때 작은 식물원이 생겼습니다. 식물을 기르다보면 저절로 자라나는 생명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아무리 잘 자라는 식물이라고 해도 끊임없이 주의와 노력을 쏟아야 하죠.조현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저는 제 자신의 정신건강에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예민한 성정을 가지고 있어 남들보다 정신질환에 취약하다는 걸 알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고 우울증이 제 삶을 잠식하게 내버려두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거실 창가에도 식물들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주로 부모님께서 돌보시는 식물들이에요. 그 중에서 제 이름을 딴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제게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 이후, 심각했던 정신질환 증상이 괜찮아지길 빌면서 들여온 나무입니다. 제 이름을 붙였기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돌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부모님께서 말하셨습니다. 나무를 가지고 집에 왔을 때를 떠올려보고 비교해보라고요. 지금 나무가 손 쓸 수 없이 병들고 망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현재 모습이 훨씬 성장한 거라고요.
하지만 이후에 병치레를 겪으면서도 나무는 계속 자랐고, 처음보다 몸통 굵기도 굵어졌으며 키도 훨씬 커졌습니다. 저는 아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무의 상태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나무의 성장과 생존을 더 중요하게 살펴보고 계셨어요.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돌봄 받기를 멈추지 않은 나무가 계속 살아남아 성장하는 것처럼, 어려운 나날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제가 스스로 삶을 가꾸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요. 저는 결국 나무를 버리자는 말을 철회했습니다.현재 율림 나무는 버려지지 않고 아직도 거실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른 건강한 식물들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래도 꾸준한 돌봄을 통해 계속 생명을 이어가고 있고 성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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