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녀가 서울 걷는 영화, 평범한데 공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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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남녀가 서울 걷는 영화, 평범한데 공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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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선 좀처럼 일상의 공간이 드러나지 않는다 느낄 때가 있다. 영화 가운데 내가 살고 거니는 일상의 공간이 소실돼 이름 모를 익명의 거리며 식당, 카페처럼 느껴질 때가 잦은 것이다. 저기 할리우드만 해도 뉴욕과 LA의 소소한 공간이 주요하게 등장하는 작품이 적잖고, 또 유럽과 홍콩, 일본 등지의 영화도 그러...

한국영화에선 좀처럼 일상의 공간이 드러나지 않는다 느낄 때가 있다. 영화 가운데 내가 살고 거니는 일상의 공간이 소실돼 이름 모를 익명의 거리며 식당, 카페처럼 느껴질 때가 잦은 것이다. 저기 할리우드만 해도 뉴욕과 LA의 소소한 공간이 주요하게 등장하는 작품이 적잖고, 또 유럽과 홍콩, 일본 등지의 영화도 그러한데 유독 한국의 작품에선 실재하는 장소가 표백돼 본래의 존재감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은 것이다.

만약 당신에게 일상의 공간을 영화화하라 한다면 어디를 담겠는가. 특별히 공간에 관심과 애정을 두는 시각 없이는 영화 속 공간이 매력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을 테다. 김태양이 선택한 장소는 서울 종로 일대다. 영화의 시작은 을지로3가 근처를 헤매던 한 남자의 모습으로부터다. 약속장소를 찾아가던 중인가. 그가 거리에서 한 때 알고 지냈던,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여자와 만난다. 우연한 만남부터 촉발된 소소하지만 긴장감 있는 대화들, 그로부터 다시 이어지는 분위기의 생성이며 탈락이 특별한 감상을 자아낸다. 그저 옛 연인의 재회처럼만 보이는 영화가 특별한 감상을 자아내는 건 후반부의 이야기를 통해서다. 그는 아마도 연인처럼 보이는 이와 미리 약속된 만남을 갖는다. 이번에도 을지로3가에서 만나 시작하는 여정은 방금 전 만난 이와 걸었던 장소를 거쳤다가 종로5가까지 뻗쳐 나간다. 화창했던 날에 비가 내렸는지 주변에 촉촉하게 젖어 같은 공간이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낸다. 누가 보아도 다른 날 찍은 두 장면이지만 영화는 이 둘이 단 몇 시간, 어쩌면 단 몇 분의 시차를 두고 있는 것처럼 눙치고 넘어가는 것이다.그로부터 전과 후의 닮았으나 전혀 다르고, 다르지만 꼭 닮아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새로운 여자와도 이순신 동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에 걸었던 여자와 거닐며 지났던 장소들을 똑같이 지나친다. 단절된 관계와 이어지는 관계 사이의 미묘한 변화만큼 둘의 대화며 분위기도 차이가 엿보이지만, 또 을지로에서 청계천, 종로에 이르는 장소만큼 두 상황이 닮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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