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변 원주 폐사지 답사의 마지막 강원도 운민 원주여행 강원별곡 원주 운민 기자
지금까지 원주 섬강, 남한강변에 있는 흥법사지와 법천사지를 둘러보았다. 이 고장이 가지고 있는 역사의 발자취가 만만치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특히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부론면 일대 천하의 명작인 지광국사 현묘탑을 품고 있었던 법천사터는 물론, 이번에 찾아갈 거돈사 터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로 유명하다.
그는 광종으로부터 대사의 법계를 받았으며 목종, 현종 등의 총애를 받으며 왕사가 된 인물이다. 그가 개경을 떠나 말년을 보냈던 곳이 바로 거돈사지다. 그런 만큼 원공국사의 승탑과 탑비가 모두 거돈사에 자리했다. 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모습을 하고 있고, 특히 머릿돌에는 구름 속을 요동치는 용이 불꽃에 쌓인 여의주를 놓고 다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려 현종 16년에 세워진 이 탑비는 당시 '해동공자'라 불리던 최충이 직접 글을 지은 것이라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거돈사는 법천사에 비하면 사세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유물이나 역사적 가치는 그 못지않다. 다만 법천사의 화려한 유물전시관과 달리 거돈사는 허름한 분교건물을 활용한 유적센터에서 이 절터의 옛 모습을 흑백사진 자료로 보여주고 있었다. 탑과 민가의 지붕이 서로 맞닿아 있을 정도로 거돈사는 현재의 모습과 판이하게 달랐다. 다만 천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아늑한 이 절터를 마지막으로 남한강변의 원주 폐사지 답사는 마무리하기로 한다.원주는 지금도 어느 고장으로도 사통팔달로 통하고 있지만 고대, 중세에는 군사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바치고 43년간 이곳에 머물며 미륵산에 미륵불을 조성하면서 용화세계가 도래하기를 기원했다는 것이다. 그 산으로 가는 초입에는 경순왕을 모신 사당 경천묘가 남아 있다. 3칸의 작은 규모로 산의 경사면을 따라 배치되어 있는 경천묘는 나름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었지만 평소에는 사당 문이 굳게 닫혀 안으로 들어가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주말에는 대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는 하지만 날씨가 궂은 날에는 닫혀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대문에 적혀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걸면 열어주시기도 한다고 하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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