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씨네만세 571] 제25회 BIAF 단편C
인생을 말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얼마일까. 제25회 부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단편 국제경쟁 섹션 C묶음으로 소개된 는 10분이면 충분하다고 답하는 작품이다. 신변잡기를 떠들기도 부족한 10분의 시간으로 한 사람의 생애를 이야기하는 그 버거운 과제를 이 짧은 애니가 해내는 것이다.영화는 한 남자의 아내로 평생을 산 여자의 이야기다. 어여쁜 그림체로 그려진 집과 가구들, 식기를 비롯한 온갖 물건과 달리 이 애니 속 사람은 검은 선으로 경계 지어진 하얀 여백으로 표현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넷, 대부분은 남편과 아내다.남편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신문을 본다. 집 밖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이따금 제 성이 풀리지 않는 일이 생기면 아내를 때린다. 아내는 결혼 이후 아주 오랫동안 남편을 두려워했다. 자주 맞으면서도 남편이 자식들에게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겼다.
특히 주인공 격인 사슴의 시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낚아채려는 악어의 시선 등을 오가는 점은 적잖이 흥미롭다. 악어의 시선이 등장하는 순간 관객은 비슷한 류의 작품에서 피해자인 사슴의 시선으로만 장면들을 보아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사슴을 잡아채지 않으면 허탕을 치는 악어의 시선으로 긴장감 있는 장면을 지켜보는 건 애니를 대하는 색다른 재미가 되어주기 충분하다.또 하나 흥미로운 건 이야기 자체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져 움직이는 종이 인형이다. 동물의 특징을 세밀하게 표현한 종이인형의 질감이 그려서 만든 애니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낸다. 사슴이 악어의 머리를 밟아가며 강을 건너는 순간의 경쾌함은 이 종이인형의 생김과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대만 애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마지막으로 미국 애니메이터 마샤 엘스워스의 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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