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여 해외여행 중 내가 겪은 인종차별... 우리 안의 '차별 감수성'도 키워야
며칠 전 진행됐던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때아닌 인종차별 도마에 올랐다. 전년도 수상자로부터 남우조연상을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시상자인 키 호이 콴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트로피를 낚아채듯 받아가며 포옹이나 악수 등 감사의 예를 표하지 않아서 논란이 된 것. 그는 반면, 키 호이 콴 옆에 서 있던 다른 백인 배우들과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를 두고 의도적으로 차별했다기보다 은연중에 일어난 '미세한 공격이나 차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는 노골적인 폭력이나 혐오성 차별은 아니지만, 당사자로서 느끼기에는 모호한 경계에 있는 차별적인 행동을 말한다.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내가 무시당한 것 같기는 한데 대놓고 뭐라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정작 기분은 나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종차별? 그러고 보니 나도 최근 해외여행 중에 몇 번 당한 기억이 있다.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트램을 타고 이동 중에 차창 밖으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반가운 마음에 웃으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랬더니 그중 하나가 두 손가락으로 눈을 양 옆으로 찢는 동작을 하는 게 아닌가.
어쩌다가"칭챙총!"이란 얘기가 들리기도 했지만, 그중에서도 '치노'는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서 일일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피곤했어도 가끔"노 치노, 꼬레아노"로 정정해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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