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나눔 정신으로 봉사하는 김병록씨의 아름다운 삶
1997년에 찍은 사진 앞에 선 김병록씨, 앞으로의 날들도 지금껏 살아왔듯 그리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저 HD현대아너상 받았어요. 최우수상 개인 부문과 1%나눔상 두 개요. 상금이 각 5000만원씩 해서 1억인데 빵 공장 차릴 겁니다.” 이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서울 마포구 상암동 구두 수선방 주인장 김병록씨가 건넨 말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한 시민에게 ‘HD현대1%나눔재단’이 주는 상, 그것을 김병록씨가 받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터다. 김병록씨에겐 출가한 두 딸이 있다. 그는 두 딸에게 물려준 봉사 정신이 바로 유산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준 거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 것이 나눔이고 봉사예요. 그것은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행복감이니까요″라고 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1997년이다. 당시 그는 헌 구두를 고쳐 새 구두처럼 만들어 나누어 주는 일을 했다. 나아가 아예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구두 나눔 방’을 운영했다.
2020년엔 7억 가치 땅을 기부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자신의 살림도 넉넉지 않을 터인데 대체 뭔 일인가 싶었다. 이를 두고 “누가 보면 저를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평생 이렇게 살아왔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아내는 이렇듯 기부하는 일에 선뜻 동의했을까? “반대는 안 했지만, 사실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하며 권점득 여사는 활짝 웃음을 보였다. 김병록씨는 젊은 시절 폐결핵을 심하게 앓았다. 당시 병원 주사 비용 3천원을 아끼려 아내인 권점득 여사가 매일 엉덩이에 직접 주사를 놓았다. 그 덕에 살아난 김병록씨는 지금 받은 HD현대아너상은 아내의 몫이 더 크다고 했다. 이런 그가 HD현대아너상을 받는 건 당연지사지만, 대체 빵 공장은 뭘까? “거창한 빵 공장이 아니고요. 조그만 ‘산타 빵 은행’을 만들려고요. 제가 쌀 나눔을 위해 배달도 쭉 했었잖아요. 노숙자, 쪽방촌 사람들, 독거노인들에게 쌀만 주면 밥을 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지켜본 바로는 그런 분들에겐 쌀보다 빵이 더 필요하죠. 게다가 무료로 나눠 준다면 그들도 더러는 자존심 상해하고요. 그래서 빵과 케이크를 선물하는 ‘산타 빵 은행’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그는 그것을 위해 학원에서 제빵기술을 익히고 있었다. 1997년 만나 찍은 사진과 함께 오늘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달라진 건 얼굴에 는 주름이지만, 달라지지 않은 건 ‘한결같음’이었다. 김병록씨가 운영하는 구두 수선방 앞에는 '행운의 항아리'가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동전을 넣어 기부하게 하려는 의도다. 더구나 구두를 닦거나 수선하는 사람들에게 500원, 1000원씩 깎아 준다. 이 또한 그 잔돈을 항아리에 기부하게 하려는 의도다. 결국 기부하는 게 행운이라는 의미인 게다. 그가 오래전에 들려주었던 그의 부자 철학 또한 한결같았다. “큰 빌딩을 가진 사람만 부자가 아니고 마음의 부자도 있잖아요. 저는 지금 나눔을 누리고 사니 누구보다 큰 부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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