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고 떨어지고…보는 것 만으로도 “삶이 지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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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눈 앞에서 사고를 목격하니까 못 견디겠더라고요. 마음은 너무 힘든데 겉으론 다친데가 없으니 얼마나 아픈지 모르는 거예요. 직접 인터넷을 통해 심리상담을 알아봤고 보건소를 찾았어요. 안 그러면 제가 죽을 것 같았거든요.”

사진 크게보기 전남 장성군의 한 골판지 제조업장에서 2019년과 2021년 두차례 산업재해를 목격하고 트라우마를 경험한 노동자 김성철씨가 지난 19일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길에서 공장을 바라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중대재해 발생 4~5년이 흘렀어도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노동자들은 당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산재 예방책을 마련하지 않은 회사에 대한 분노보다 스스로 아무것도 못했다는 죄책감과 무기력함이 컸다. 이들은 산재 목격자이면서 동시에 산재로부터 살아남은 생존 노동자다. 김씨는 정신과 전문병원에서 6~7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고, ‘급성 스트레스 장애’ 진단이 나왔다. 두번째 사고 경험 뒤 1년이 지났어도 완전히 나아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혹시 모를 증상에 대비해 지금도 상비약을 가지고 다닌다. 공정 순서에 따라 남씨는 5분 뒤 숨진 노동자의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눈앞에서 동료의 산재 사망을 목격한 남씨는 “이렇게 허무하게 사람이 죽을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에 눈물만 났고, 부정적인 생각이란 생각은 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장에선 중대재해 이후 쉴 수 있도록 해줬지만 그 기간은 일주일이 채 안됐다. 남씨는 “저는 여전히 너무 힘든데, ‘남자가 술 한잔 먹고 치워버려야지’ 하는 말과 시선이 힘들었다. 회사는 물론 주변 친구까지 그랬다”고 말했다.

조사는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을 통해 산재가 발생한 사업장에 요청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21일부터 12월9일, 12월19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두 차례 진행했다. 산재가 발생한 사업장에서 이를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응한 사업장은 현대제철 자회사 현대IMC,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 한국철도공사,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등으로 총 124명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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