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 복귀해 수업에 참여한 의대생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집단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까지 발표했지만, 학생들의 복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의대생 출석 현황'을 보면, 지난달 22일 기준 전국 의대 40곳 재학생 1만8217명 가운데 실제 수업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은 495명으로 출석률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통계는 의대 40곳 재적생 1만9345명 중 군 입대·질병 등으로 인한 휴학생 1128명을 뺀 실제 재학생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수업이라도 출석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 ‘출석’으로,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의대 6곳과 일부 학년의 경우 ‘미출석’으로 계산됐다. 학년별로는 올해 신입생인 예과 1학년의 출석률이 가장 낮았다. 전체 3191명 가운데 53명이 출석해 1.7%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예과 2학년은 2.9%, 본과 1학년 2.9%, 본과 2학년 2.8%, 본과 3학년 2.6%, 본과 4학년 3.5%였다. 학교별로 보면 출석 학생 수가 한 명도 없는 의대가 4곳이나 됐다. 전체 재학생 267명 가운데 1명, 446명 중 1명, 215명 중 2명, 544명 중 2명, 242명 중 3명만 출석하는 의대도 있었다.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0일 ‘2024학년도 의대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의대생들의 유급 방지책을 마련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는 방안, 올해 하반기를 2개 학기로 나누어 총 3학기로 운영하되 2학기를 1학기 학습결손 보충 목적으로 집중 운영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진선미 의원은 “교육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의대생들이 복귀했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로, 실제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전혀 없는 대책”이라며 “이대로 학생들의 유급이 확정된다면 2025학년도에는 유급된 1학년에 정부가 확대한 신입생까지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현 의대 교육 여건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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